OK금융, 대부업 완전 청산…‘우회 운영’ 논란 2개 업체 폐업

최윤 회장 동생 최호씨 보유 대부업체
옐로우·H&H 등 대부업 2곳 작년 말 폐업
국감서 “동생 회사 통해 우회 운영” 지적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등 속도…사업확장 속도


OK금융그룹이 ‘불법 영업’ 의혹이 제기된 대부업체 2곳을 폐업하면서 대부업에서 완전히 철수하게 됐다. [OK금융그룹]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OK금융그룹이 오너 일가 가족 명의로 우회적으로 대부업체를 운영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최근 해당 대부업체 2곳을 최종 청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OK금융은 대부업에서 완전히 철수하게 됐다. 향후 상상인저축은행 인수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6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OK금융그룹은 지난달 30일 공정거래법상 공시 대상 계열사로 분류된 ‘H&H파이낸셜’과 ‘옐로우캐피탈’을 최종 청산 처리했다. OK금융 관계자는 “공정거래법상 지배 구조도를 기준으로도 대부업체는 더 이상 없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는 OK금융그룹 최윤 회장의 친동생 최호 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채권추심업체 비콜렉트대부의 자회사들로, 지난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불법 운영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앞서 OK금융은 지난 2014년 OK저축은행 전신인 예주·예나라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대부업에서 철수하기로 당국과 약속했는데, 동생 회사를 통해 대부업체를 ‘우회 운영’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금융당국은 결국 2023년 10월 OK금융에 대해 ‘대주주 적격성 유지요건 충족 명령’을 내려 최호씨가 보유한 대부업체도 정리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옐로우캐피탈의 정상 채권 일부만 OK저축은행에 양도했고, 나머지는 제3자 매각을 통해 정리했다고 OK금융은 설명했다.

앞서 OK금융은 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건전 경영 및 이해상충방지 등을 위해 금융당국과 약속한 바에 따라 2018년 원캐싱, 2019년 미즈사랑, 2023년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 등을 차례로 정리해왔다.

그러다 지난 2022년 공정위가 OK금융을 대기업집단에 지정하면서 동생 최호씨가 운영하는 대부업체가 친인척 관련 동일기업집단으로 묶이게 됐다. 이에 H&H파이낸셜과 옐로우캐피탈이 공시 대상 계열사로 묶이면서 청산하게 됐다.

OK금융은 대부업 완전 청산으로 상상인저축은행 인수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OK금융은 약 2주간 상상인저축은행 실사를 마치고 인수 조건을 검토하고 있다. OK금융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기 전까지 거래 당사자 간 가격 협상 등 단계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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