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주차구역에 주차한 차 모습. [이노씨엔에스 홈페이지 캡처] |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이곳은 장애인주차구역입니다. 이동해주세요.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장애인 주차구역 스마트센서 단속 방송 중)
서울시 양천구 관내 장애인주차구역에 주차하는 ‘얌체족’들이 최근 3년 동안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장애인 주차구역 스마트센서(스마트 지킴이)’가 큰 역할을 했다.
서울시 양천구청 후문 주차장에 설치된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스마트지킴이 모습. [양천구청 제공] |
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양천구청은 장애인 주차구역 스마트센서로 지난해 미허용 차량(계도 차량) 1만3047대를 적발하고, 이 중 102대에 과태료를 부과했다.
미허용 차량이 지난 2022년 1만8111대(위반 877대), 2023년 1만8203대(518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5000대 가까이 감소한 수치다.
‘얌체 주차족’이 눈에 띄게 감소한데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지킴이’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스마트 지킴이는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비장애인 차량 진입 시 차량 번호를 인식하고, 경광등 울림, 경고 안내방송 등을 통해 불법주차를 예방하는 식이다. 경고 안내방송은 입차 즉시, 1분 후, 4분 후 등 총 세 차례 나간다.
비장애인 차량의 주차 강행 시에는 위반 차량 사진 및 주차 기록 확인 등을 통해 즉시 과태료가 부과된다. 위반 주차에 대한 과태료는 10만원으로, 의견제출 기한 내 자진 납부 시에는 8만원이다.
이를 통해 운전자에게 불법주차 행위를 안내해 스스로 차가 나오도록 유도한다는 게 양천구청의 설명이다.
서울시 양천구청이 해누리타운 지하 주차장에 설치된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스마트 지킴이 모습. [양천구청 제공] |
실제로 효과도 있었다. 지난해에만 3만4103대 장애인 차량이 스마트센서를 이용했다. 장애인전용주차구역에 진입한 비장애인 차량 1만3047대 중 1만3047대가 자진 회차(99.2%)했을 정도다. 이노씨앤에스의 스마트 지킴이에 따른 변화다.
나아가 양천구청은 올해 공공시설과 아파트단지 등 22개 주차장 100면에 스마트지킴이를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양천구청 관계자는 “스마트센서를 통한 자진 회차 유도에 방점이 찍혀 있다”며 “5분 내 회차 시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음으로써 사전 예방 효과가 있고,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상시 확보로 장애인의 이동과 주차 편의도 보장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