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뉴시스]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한국축구지도자협회가 오는 8일 예정된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정몽규 현 회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지도자협회는 6일 “제55대 회장 선거에 자체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출마한 세 후보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며 “각 후보가 제시한 공약을 면밀히 비교·검토한 결과 정몽규 후보를 적극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도자협회는 ▲ 한국 축구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는 검증된 경영 능력과 축적된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지 ▲ 공약이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지 ▲ 협회 인적 쇄신을 단행하고 임직원을 재교육할 의지가 있는지 ▲ 전문지도자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현장 고충을 해결할 수 있는지 ▲ 객관적인 세평을 고려할 때 포용적인 인격과 회장에 부합한 리더십을 갖추고 있는지 등 다섯 가지 지표를 통해 후보들을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심도 있는 토론과 함께 후보들이 제시한 비전을 종합적으로 따진 결과 정 후보가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지도자협회는 “새 집행부와 발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비전에 대해서는 긴밀히 논의하고 협력하겠지만, 축구인의 열망과 기대를 저버리는 정책이나 결정엔 가차 없는 비판과 견제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출범한 지도자협회는 앞서 지난 9월 성명을 “신뢰 잃은 정몽규 회장과 현 집행부는 즉각 사퇴하고, 무능한 축구협회는 혁신하고 또 혁신해야 한다”며 정 회장에 날을 세운 바 있다.

지도자협회는 당시 “끊임없이 반복된 실책과 무능, 비상식적 경영으로 이제 정 회장 체제가 더 이상 존립할 수 없음을 스스로 입증해 보인 지 오래”라며 “국민과 축구 팬들로부터 완전히 신뢰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지도자협회는 선거를 이틀 앞두고 돌연 정 회장을 적극 지지하는 것으로 입장을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