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과기원 지원자 28% ↓
“의대 등 타 자연계 대학 등록하면 이탈자 더 많아질 것”
‘의대 증원 정책’ 영향이 2025학년도 전국 과학기술원 정시모집을 강타했다. 전국 과기원 지원자 수는 작년보다 28% 감소했고 카이스트의 경우 37.9%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카이스트 전경. [뉴시스] |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의대 증원 정책’ 영향이 2025학년도 전국 과학기술원 정시모집을 강타했다. 전국 과기원 지원자 수는 작년보다 28% 감소했고 카이스트의 경우 37.9%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7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4개 과기원의 정시 지원자 수는 4844명으로 작년(6743명) 대비 28.2% 감소했다.
과기원별로는 카이스트의 감소율이 37.9%로 가장 컸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25.2%, 울산과학기술(UNIST)원 23.0%,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22.7% 순이었다.
과기원 경쟁률은 작년 103.74대 1에서 80.73대 1로 하락했다. 총 지원자 수도 전년 대비 1899명으로 28.2% 감소했다.
2022년 개교한 한국에너지공과대는 281명 만이 지원했다. 이는 개교 연도 953명의 3분의 1 수준이다.
종로학원은 “과기원 등 지원자 수와 경쟁률이 하락한 이유는 이공계 특수대 지원 기피 현상과 의대 선호 현상이 심화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4개 과기원과 한국에너지공과대는 정시에서 가·나·다군 1회씩 총 3번 지원할 수 있는 것과 별개로 지원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경쟁률이 통상 일반 대학보다 높게 나타나지만 의대, 약대, 서울대 등 이공계 최상위 대학과의 중복합격으로 인한 이탈 또한 매우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과기원은 정시 지원 횟수 제한이 없지만, 의약학 계열의 최상위권 학생에게는 지원 시점부터 선택지에서 제외되는 양상”이라며 “최상위권 학생의 선호도도 떨어지는 것으로 보이고, 의대 중복 합격으로 인해 정시 등록 포기 증가도 예상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