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저 앞 간 탈북 의원 박충권 “간첩 적발된 사람들 빙산의 일각일 수”

YTN라디오 ‘뉴스파이팅’과의 인터뷰
“집회에 ‘소한행동대’ 문구, 사실이면 정말 심각”


북한출신 미사일 과학자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북한이탈주민 출신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간첩으로 적발된 사람들은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7일 YTN라디오 ‘뉴스파이팅’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12·12 대국민 담화와 편지 등에서 여러 차례 언급한 ‘반국가세력’이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최근 몇 년 동안 제주도, 창원, 충북 청주 등에서 일어난 간첩사건을 일례로 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민노총 일부 간부들이 북한과 지령을 주고받으면서 간첩 행위를 해 15년의 중형을 선고받은 일들이 있지 않냐. 정말 21세기에 간첩이 있었던 거다. 이런 사람들이 반대한민국 세력이라고 본다”고 했다. 이어 “민노총 간부들 같은 경우 100여 차례에 걸쳐 북한 정권하고 지령을 주고 받았는데 ‘이태원 참사를 세월호처럼 반정부 시위에 적극 활용해라’라는 지시, ‘청와대 미군기지 같은 주요 핵심 시설들에 대한 정보도 입수해라’ 이런 걸 주고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간첩을 사실상 우리나라가 다 색출해내고 체포하기 어려운 부분도 분명히 있다”면서 적발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더 많은 간첩들이 활동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이런 사람들이 국정 혼란 사태가 있을 때마다 어떤 집회라든가 시위 이런 현장에 나와서 나쁜 행동들을 하게 되는데 이런 행동에 부화뇌동하는 부분은 잘못됐다”라고 말했다.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탄핵 찬성 집회마다 중국인들이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출처와 정확성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전제하면서도 “어떤 차량 뒤에 중국어로 ‘소한행동대’라는 문구를 붙인 차량이 카메라에 포착이 되기도 했는데 ‘소한행동대’의 ‘소’는 ‘제거한다’ ‘없앤다’ 는 뜻이다. 그런 문구를 버젓이 붙이고 다니는 사진이 또 발견 되기도 했는데 사실이라면 이건 정말 심각한 거다”라고 했다.

박 의원은 전날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위해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몰려 간 국민의힘 의원 44명 중 1명이다.

그는 대통령 관저 앞에 간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의 헌법질서와 사법체계가 더 이상 붕괴되는 것은 막아야겠다는 생각이었다”며 “국정이 완전히 붕괴돼 거의 무정부 상태가 아니냐. 자유민주주의 헌정질서를 지탱해야 할 헌법재판소와 사법부마저 부화뇌동해 사법절차도 지키지 않는 모습을 막아야 한다. 그래서 가게 됐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선 “비상계엄이 일어났을 때 정말 이게 도대체 지금 21세기에 선진국 대한민국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는 생각을 했는데, 다행히도 대통령께서 말씀하셨지만 입법 독재를 저지르는 국회의 경고 차원에서 보냈다. 정말 그것이 진실이기를 바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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