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정치가 휩쓴 한 달…테마주 비집고 상위권 오른 종목은 바로 ‘OOO’ [투자360]

비상계엄령 선포·해제 후 한 달
정치 테마주 수익률 10위 중 7개
양자컴퓨터 관련 종목 2개 위치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국내 증시에 정치 테마주 광풍 틈바구니를 비집고 양자컴퓨터 관련 종목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할수록 양자컴퓨터의 빠른 연산 능력이 필요해지면서 차기 테마로 주목받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수익률 10위권 중 양자컴퓨터 관련주는 두 종목이다. 광통신 부품제조사 한국첨단소재는 353.46%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양자난수생성기(QRNG) 칩을 생성하는 아이윈플러스는 171.45% 상승하며 7위에 올랐다. 정치 테마주가 10위권 중 7개를 차지한 가운데 나란히 어깨를 올렸다.

한국첨단소재는 양자 암호통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양자 키 분배(QKD) 시스템의 필수 소자인 광간섭계 모듈을 개발한다. 유럽의 양자 암호 시스템 기업 스위스 ID Quantique(IDQ)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어 양자컴퓨터 관련주로 꼽힌다. 아이윈플러스는 QRNG 칩셋 관련 특허 기술을 보유했다. 2020년 ‘네오팩 3D’ 기술로 세계 최소형(2.5mm·2.5mm·0.8mm) 패키징 양산에 성공했다.


양자컴퓨터는 슈퍼컴퓨터를 능가하는 초고속 연산을 할 수 있어 ‘궁극의 컴퓨터’로 불린다. 빠른 연산으로 AI 발전을 가속화할 촉매제로 평가받는데다 AI의 단점으로 꼽히는 전력 소비 문제도 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7일부터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서도 양자컴퓨팅 부문이 신설됐다. 아직 상용화 시점은 멀다는 평가지만, 차기 기술 테마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도 양자컴퓨팅에 집중되고 있다. 국내 최초 양자컴퓨팅 ETF인 ‘KOSEF 미국양자컴퓨팅’은 최근 일주일 간 362억원이 순유입됐다. 국내 670개 ETF 중 1위 규모다. 한 달간 844억원(18위)이 들어왔다. 양자컴퓨터 장비가 고가인데다 아직 기술 구현상 어려움이 단점으로 꼽히면서 비교적 안전한 ETF로도 몰리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주가 상승률 1위는 오리엔트정공(483.41%)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리엔트정공 계열사인 오리엔트시계 공장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는 이유로 ‘이재명 테마주’로 묶인 종목이다.

이를 비롯해 ▷오리엔트바이오(3위280.30%) ▷이스타코(5위240.19%) ▷디젠스(6위199.51%) ▷일성건설(8위167.93%) ▷동신건설(9위158.71%) 등 이재명 테마주 6종목이 10위권에 올랐다. 우원식 국회의장 테마주로 분류되는 코오롱모빌리티우(10위146.59%)를 포함하면 10개 중 7개가 정치 테마주였다.

정치 테마주는 선거가 본격화 될수록 급등하고 선거일이 임박하면 급락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증시가 부진하는 가운데 주도 업종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은 점은 테마주 광풍 요인으로 분석된다. 정치 테마주는 이 기간 국내 개별 종목의 평균 상승률(4.27%)대비 최대 113배 수익률을 기록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