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신규서비스 기대감·실적 강화·커머스 사업에 주목
AI 소프트웨어 관련株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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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네이버 주최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단(DAN)24’에서 최수연 대표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올들어 각국의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을 둘러싼 각축전에 돌입했다.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에서도 AI 관련 혁신 사업이 줄지어 나오는 가운데, 주식 시장에서는 AI 산업의 가치 확산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 미국의 경우 AI 소프트웨어 분야가 주목받은 작년 한 해였다.
7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AI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인 팔란티어의 주가 상승률만 340%에 달했으며, 오라클 또한 58% 올랐다.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성장세는 뚜렷했다. 글로벌 AI 기업에 투자하는 RISE 미국AI밸류체인TOP3Plus ETF의 3개월 수익률은 24.56%, 1개월 수익률은 4.70%를 기록했다.
이런 현상은 국내 기업으로도 번졌다. 특히 국내 최대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도 AI를 선택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025년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온 서비스 AI’를 주제로 우리 서비스 전반에 더 큰 변화가 예정돼 있다”고 강조했다.
온 서비스 AI는 네이버가 운영하는 서비스 전반에 AI를 본격적으로 접목하는 것으로, AI 소프트웨어 산업의 결정체다.
신년사 이후 네이버 주가는 새해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 주가는 6일 종가 기준 전장 대비 3.99% 상승한 20만8500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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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 해 주가가 등락을 거듭했던 네이버에겐 반가운 첫 시작이 아닐 수 없다. 작년 네이버는 7월엔 라인·야후 사태와 8월 블랙 먼데이를 연이어 겪으며 주가가 15만원대까지 하락하며 부침을 겪었다. 이후 11월 1일 16만원대였던 주가는 12월 들어 20만원대로 오르더니 1월인 현재까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11월부터 현재(6일 종가 기준)까지 두 달간 주가 상승률은 23%에 달한다.
외국인들의 매수세도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이 국내 대표 기업인 네이버를 AI 수익화 국내 기업으로 선택해 선제적으로 매수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네이버의 외국인 지분율은 47.20%로 27.11%인 카카오 대비 많다. 외국인 지분율은 새해 들어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다.
전문가들은 네이버 주가 상승 이유로 ▷AI 신규서비스 기대감 반영 ▷실적 강화 ▷커머스 사업 발전 세 가지를 꼽는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 연구원은 “네이버는 지난 2분기부터 반영된 뉴로클라우드 관련 AI 매출이 지속 증가할 것을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 또한 “네이버의 검색 점유율 방어와 동시에 AI 브리핑 같은 신규 서비스 기대감도 유효하다”며 “쇼핑 판매자 광고 문구 제작·라이브 커머스 스크립트 작성·플레이스 악성 리뷰 필터링 & 자동 댓글 달기 등에 생성형 AI 기술이 활용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2024년 초에도 네이버는 AI 산업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23만원대까지 주가가 오르다 이내 하락세로 전환한 바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실적이 뒷받침해 주는 현 상황’을 차별점으로 진단한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AI 수익화에 대한 우려가 작년 대비 해소된 현재”라며 “작년 호실적 대비 주가가 오르지 못한 부분이 이제 반영되는 모양새”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 또한 “현재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상황”이라며 “2024년 초에는 마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었다면 현시점은 이미 2024년도의 마진 개선이 확인된 점이 달라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걸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올해 네이버는 커머스 사업에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경쟁사인 쿠팡에 비해 부족했던 물류 경쟁력을 확보해 3시간 배송·당일배송·새벽배송·휴일배송·희망일배송이 가능한 상품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도 네이버의 통합 물류 시스템 구축에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오 연구원은 “네이버는 쿠팡 대비 약점을 극복 중으로, 특히 자체 스토어 중심의 플러스 스토어는 개인화된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과 통합적인 배송 경험 제공으로 장기적인 커머스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광고와 커머스 산업에서의 긍정적 전망을 토대로 네이버 목표주가를 기존 25만원에서 28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한편 국내 또 다른 대형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도 대화형 플랫폼 형태의 AI 서비스인 ‘카나나’를 앞세워 AI 경쟁력 강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카카오 주가 역시 6일 전장 대비 2.89% 오른 3만9150원을 기록하며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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