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외화증권 거래대금 증가→순영업익 증가 전망
금리 하락으로 채권 운용수익 ‘껑충’
여의도 증권가 [연합] |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서학 개미 열풍에 힘 입어 ‘1조 클럽’에 줄줄이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재작년 부동산 PF 사태로 증권사들의 1조 클럽 입성이 무산된 지 1년 만에 반전을 이뤘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한국금융지주 4곳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연결기준) 컨센서스 기준으로 1조 원을 넘겼다. 국내 5대 증권사의 지난해 영업익 추정치(컨센서스) 총합은 5조6077억원으로 전년 대비 66.2%(2조2347억원) 증가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을 자회사로 보유한 한국금융지주는 영업이익(추정치)이 전년 대비 54% 증가한 1조 2634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증권의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59.3% 증가한 1조 1809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개선이 가장 드라마틱했던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 1269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뛰었다. 키움도 1조 1163억원으로 97.7% 두배 가까이 늘면서 증권사 영업이익 1조 클럽을 달성했다.
NH투자증권도 전년보다 26.7% 증가한 9202억원으로 1조 클럽 입성을 목전에 뒀다.
국내 대형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은 투자자들의 미국 증시 러시로 인한 해외 중개수익이 실적을 뒷받침하면서 이뤄졌다. 국내 증시 거래 대금은 빠졌지만 수수료율이 높은 해외 주식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효과를 톡톡히 봤다. 통상 해외주식 수수료율(약 0.25~0.30%)은 국내주식 수수료율(0.04%)보다 약 6배 높다.
유안타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4분기 외화증권 거래대금은 3분기 대비 23.8%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기존 추정치 대비 22.8% 증가한 수치로 이에 따른 증권사의 순영업수익은 해외 거래대금 증가로 약 60~150억원 늘 것으로 관측했다.
아울러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운용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금리 하락에 따른 금융비용이 감소하면서 남아 있는 부실 자산의 사업성 개선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기업금융 관련 수익 기회도 확대되면서 실적에 긍정적으로 기여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더해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WM(자산관리) 수익도 전년 대비 증가했다. 지난해 증권사들은 WM을 미래 먹거리로 선점하고 WM 사업부문을 공격적으로 재편했다. 부동산 PF 충당금 환입을 통해 대손비용 부담이 줄어든 것도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부동산 PF는 2022년 4분기부터 충당금 반영을 시작, 올해 3분기까지 총 3년여에 걸쳐 해외부동산 감액손실 및 PF 충당금 반영하며 충분한 손실 흡수 능력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운용이익이 증가하면서 운용 부문의 순영업수익이 전 분기 대비 약 50% 성장했고 이밖에 BK, IB, 자산관리 부문 역시 철저한 리스크관리를 통해 꾸준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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