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별 FDI 일본 증가폭 최대
도착액 147.7억 달러…24.2%↓
2020년 이후 4년 만에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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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FDI) 신고액이 전기·전자 분야와 기계장비·의료정밀, 의료 등 제조업 중심으로 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로써 외투 신고액은 4년 연속 최대 기록을 이어갔다.
다만 실제로 투자가 이뤄지는 도착액은 국내 정치리스크 등으로 전년보다 25% 가량 줄면서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이후 4년 만에 최저에 그쳤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FDI는 신고 기준으로 전년보다 5.7% 증가한 345억7000만달러로 나타났다. FDI는 2020년 207억5000만달러, 2021년 295억1000만달러, 2022년 304억5000만달러, 2023년 327억2000만달러 등으로 4년 연속 최고액을 경신했다. 지난해 FDI 도착액은 전년보다 24.2% 감소한 147억7000만달러로 2020년(115억3000만달러)이후 4년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연도별 FDI 도착액은 2021년(178억6000만달러), 2022년(182억1000만달러), 2023년(194억9000만달러) 등으로 3년 연속 증가세였으나 지난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국내 정치상황 등으로 감소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최대 금액인 144억9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1.6% 늘어 전체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 전기·전자(52억6000만 달러·29.4%), 기계장비·의료정밀(23억5000만 달러·174.0%), 의약(7억1000만 달러·113.2%) 등 업종에서 투자액이 크게 증가했고 반도체(46.5%), 바이오(254.2%) 등 첨단산업 투자도 늘었다.
소재부품장비 투자액도 111억3000만 달러(52.7%)로 역대 최고액을 기록해 국내 첨단산업 생산역량 확충과 공급망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비스업은 178.3억 달러로 전년보다 0.3% 증가했다.
국가·지역별 FDI는 일본으로부터 전년대비 375.6% 증가한 61억2000만달러가 유입돼 증가폭이 가장 컸다. 중국에서의 투자는 266.1% 증가한 57억9000만달러로 일본과 중국의 한국에 대한 투자가 전체의 35% 가량을 차지했다.
반면 유럽연합(EU)으로부터 유입된 투자는 전년 대비 18.1% 감소한 51억달러로 조사됐다. 미국의 대한국 투자액도 52억4000만달러에 그치며 14.6% 줄었다. 미국과 EU로부터 투자 감소는 전년 대비 역기저효과와 미국 대통령선거, EU의 리더십 교체 등 정치적 변화에 따른 관망세가 작용한 것으로 산업부는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비수도권 투자비중이 전체의 23.7%로 2년 연속 감소세다. 연도별 비수도권 투자비중은 2020년(14.2%), 2021년(13.2%), 2022년(39%), 2023년(29.2%) 등으로 코로나19 엔데믹 시기인 2022년 대폭 증가했다가 2년째 줄고 있다.
유형별로는 공장 등 신·증설을 위한 그린필드 투자가 267억달러(13.5%)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고용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인수합병(M&A) 투자는 78억6000만달러롤 전년 대비 14.5% 감소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지난해 외국인투자 신고액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은 글로벌 투자가들이 최근 국내 상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 경제의 펀더멘탈을 신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올해 양질의 외국인투자 유치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글로벌 투자가들과 소통 확대, 첨단산업 인센티브 강화,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투자환경 조성 등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배문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