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U·로봇사업 계획 등 공개 전망
이날 사상 최고가 마감…국내 반도체주 촉각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7일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기조연설에 나서면서 전 세계가 그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대장주로서 지난해 전세계 반도체 종목 주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만큼 국내 반도체주도 촉각이다. 엔비디아는 6일(현지시간) 사상 최고가로 장을 마감하며 기대감도 고조됐다.
8년 만에 이날 CES 무대에 오르는 황 CEO는 인공지능(AI)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기조연설에서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로봇 사업 계획 등 발표가 예상된다. 엔비디아는 상반기 중 휴머노이드 로봇용 소형 컴퓨터의 최신 버전 ‘젯슨 토르’(Jetson Thor)를 출시할 예정이다. AI 로봇에 들어가는 반도체부터 로봇 훈련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SW)까지 전체적인 솔루션을 공급해 다가오는 로봇 혁명 시대에 선도적인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투자자들은 황 CEO가 차세대 인공지능(AI) 전용 칩 ‘블랙웰’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블랙웰은 엔비디아 강력한 주가 모멘텀이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PC용 GPU RTX50 시리즈의 진척 상황도 드러날 수 있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분석가 비벡 아리아는 보고서를 통해 “CES가 엔비디아 주가에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며 “CES를 엔비디아의 지배력을 재확인하는 기회로 보고 있다”고 했다. 엔비디아 목표가는 190달러로 제시했다.
황 CEO 발표를 앞두고 엔비디아는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4.96달러(3.43%) 오른 149.43달러로 마감했다. 직전 최고가(144.88달러)를 뛰어넘었다. 시가총액은 3조6600억달러로 불어 시총 1위 애플(3조7030억달러)과 격차를 줄였다. 주가 급등은 파트너사인 대만의 폭스콘이 기록적인 매출과 전망을 발표한 점이 핵심 요인으로 풀이된다.
국내 반도체 업체들도 황 CEO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엔비디아 밸류체인(가치사슬)에 탑승한 국내 반도체 종목들이 지난해 강세를 보이면서 주가 흐름에 주된 영향을 미치면서다.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1위지만 삼성전자도 추격에 고삐를 죄고 있다. 지난해 4세대 제품은 HBM3를 엔비디아에 공급하기 시작했고 HBM3E 8단과 12단 제품도 양산해 판매 중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올 들어 각각 5.08%, 14.89% 상승했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엔비디아발 AI 중심의 프리미엄 시장과 컨벤셔널 중심의 레거시 시장의 양극화가 심해질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결국 추세적인 관점에서는 AI 인프라 구축 공급망에 포지셔닝이 되어 있는 업체(AI GPU, HBM) 혹은 차세대 AI 기술 변화인 3D 패키징, 하이브리드 본딩(Hybrid Bonding) 등에서 기회를 엿볼 수 있는 업체로 선별해가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