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액체냉각까지…600평 부스에 SK AI 솔루션 집약 [CES 2025]

SK CES 2025 부스 사전 투어
PIM·eSSD등 곳곳에 혁신기술 전진배치
다양한 AI 솔루션 제공한다는 장점 부각
연내 북미 출시 목표 ‘에스터’도 공개나서


SK그룹의 CES 부스 입구에 설치된 ‘혁신의 문(Innovation Gate)’ 앞에서 모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반도체, 서비스, 에너지 등 1개 그룹이 모든 인공지능(AI) 역량을 갖고 있는 것은 드물다. 올해 SK그룹의 부스는 AI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이종민 SK텔레콤 미래R&D랩장·부사장)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에 마련된 SK그룹 부스. 600평 규모로 마련된 SK그룹 부스는 입구부터 출구까지 모두 SK그룹의 AI 신기술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 AI 시대 주도권을 차지하겠다는 의지로 가득찼다.

SK그룹 부스 입구에 설치된 ‘혁신의 문(Innovation Gate)’은 21개의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방대한 데이터가 전송되는 흐름을 이미지로 표현했고, 부스 내부에 있는 6m 길이의 대형 LED는 SK의 AI 아이템을 소개했다. 출구에 마련된 또 다른 LED에는 ‘혁신적인(Innovation) AI 기술로 지속가능한 내일(Sustainable Tomorrow)을 만든다’, ‘에너지 전환(Energy Transition)’ 등 AI 시대 SK그룹이 지향하는 메시지가 선보였다.

SK그룹의 CES 부스에 설치된 HBM3E 16단 샘플 한영대 기자


부스 초입 AI 데이터센터 내부 모습을 형상화한 전시관에는 SK하이닉스의 HBM3E 16단 샘플을 전시했다. SK가 글로벌 시장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초고대역폭메모리(HBM)는 기존 메모리 반도체인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제품이다. SK하이닉스가 개발 중인 HBM3E 16단은 세계 최고 용량인 48GB(기가바이트)를 구현한다.

박명수 SK하이닉스 US·EU 영업담당(부사장)은 “SK하이닉스 HBM뿐만 아니라 D램 제품군도 AI 데이터센터에 적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데이터센터 산업의 성장은 SK하이닉스는 물론 우리나라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SK그룹은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CES에서 친환경 경쟁력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지난해 부스 콘셉트는 ‘SK 기술로 구현된 청정 테마파크’였다. AI 역량도 소개했지만 최근 주목받고 있는 데이터센터 등이 아닌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췄다.

올해 AI 기술을 강조한 이유는 글로벌 시장에서 AI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의 생존 여부는 AI 기술의 활용 여부에 따라 결정되고 있다. 이종민 부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 AI 잠재성을 주목했다면, 올해부터는 AI 액션 즉 활용의 시대가 다가왔다”며 “AI의 효용성이 입증되지 않으면 시장에서 선택받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SK그룹은 치열해진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일찌감치 AI를 미래 먹거리로 삼았다. SK그룹은 AI 반도체부터 열관리 기술까지 다양한 AI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SK그룹은 이런 장점을 글로벌 고객들에게 알리기 위해 CES 부스 곳곳에 AI 기술을 전진배치했다. AI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혀주는 SKT·SK엔무브의 액체냉각 외에도 ▷메모리 반도체에 연산 기능이 통합된 SK하이닉스의 PIM ▷데이터센터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에 최적화된 SK하이닉스의 eSSD ▷반도체 제조 공정 과정에서 전력 효율을 높일 수 있는 SKC의 유리기판 등 차별화된 AI 기술을 선보인다.

SK그룹의 AI 역량을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SKT가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AI 에이전트 ‘에스터’가 대표적이다. 에스터는 단순한 질의응답을 넘어 사용자 요청에 따라 목표와 계획을 수립하는 서비스이다.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글로벌 파트너 업체(가우스랩스·람다·펭귄솔루션스)들의 역량도 소개했다. 가우스랩스는 반도체 제조 공정 진행 시 발생하는 데이터를 이용해 공정 결과값을 예측, 공정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한영대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