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잔인할수가’…“추모 왔어요”라면서 유가족 구호품 털어간 ‘얌체족’

[연합]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무안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의 대기 공간인 무안국제공항 대합실에서 구호품을 챙겨가는 이들이 등장해 비난을 받고 있다. 부스 운영 단체들이 유가족, 지원 인력 등의 불편함이 없도록 각종 물품을 조건 없이 내어주고 있는 가운데 이를 악용한 일부 추모객이 구호품을 챙겨가는 모습이 목격된 것이다.

참사 11일째인 8일 무안공항 청사 1~2층 대합실에는 먹거리, 위생용품 등 각종 물품을 무료로 나눠주는 부스가 다수 운영 중이다.

유가족들이 참사 희생자의 장례를 치르느라 대합실을 비우면서 그 규모는 줄었지만 각 부스는 공항에 머무는 지원 인력과 향후 돌아올 유가족을 돕기 위해 계속 운영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일부 추모객이 유가족을 위한 생필품을 받아가는 모습이 목격됐다. 한 추모객은 수도권에서 무안공항까지 내려와 합동분향소를 참배한 뒤 컵라면, 음료수, 물티슈, 화장지, 세면도구, 보건용 마스크 양말, 속옷, 수건 등 생필품을 쓸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자원봉사자는 “아직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지는 못했다”며 “구호품 제공 부스를 운영하면서 가장 우려했던 일이기는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호품이 엉뚱한 사람들 손에 들어가지 않도록 상주하는 단체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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