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지 위주 전세 가격 하락세
10월 입주한 올림픽파크포레온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인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올림픽 파크포레온)’ 1만2000여가구의 입주가 시작되면서 인접한 송파구 일대 전셋값이 하락하고 있다.
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지난해 2월 5억3559만원→ 5월 5억4087만원→ 8월 5억5394만원→ 10월 5억6040만에서 11월 5억6182만원으로 로 꾸준히 상승했다. 하지만 송파구는 10월까지 서울 전세가격 흐름과 비슷한 오름세를 보이다, 10월 7억6486만원에서 11월 7억6362만원으로 하락했다.
송파구는 매매 가격에 대한 전세가의 비율을 나타내는 ‘전세가율’도 지난해 말부터 내림세에 접어들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송파구의 전세가율은 46.7%로 11월 대비 0.1%p 하락했다. 반면 같은 시기 전국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67.8%로 나타났고, 서울 역시 54%로 전월 대비 0.04%p 상승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실거래도 이같은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3단지(5540가구)’ 아파트 전용 83㎡는 올해 1월 2일 7억원에 거래됐다. 이는 같은 동 매물이 지난해 11월 7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했을 때 5000만원 떨어진 금액이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9510가구)’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28일 6억5600만원에 전세 계약이 갱신됐다. 이전 달들의 재계약 규모를 살펴보면 7억~9억원대까지 다양하게 형성되는데, 이보다 하락한 채 계약이 이뤄진 모습이다.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6864가구)’ 역시 전용 84㎡가 올해 들어 9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8월과 9월 대부분 10억원이 넘던 전세가격에 비해 1억원 가까이 하락했다.
현장에서는 대단지 아파트 중심으로 전세 호가가 겨울방학과 둔촌주공 입주장이 시작된 지난해 하반기부터 떨어지기 시작했다는 전언이다. 송파 A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방학 수요 끝물이라 전세 매물이 계속해서 나오며 가격이 하락했다”며 “둔촌주공 입주장의 영향도 서서히 받기 시작하면서 11월 말에서 12월 초부터 본격 하락세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올해 1분기까지는 둔촌주공 입주의 영향을 받아 전세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3월 이후로는 입주 물량도 급격하게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점차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