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거 선호 일번지 옆에 새롭게 선보이는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최상급지로 꼽히는 지역과 바로 맞닿아 있어 우수한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고, 아파트 공급이 이어지는 경우 신흥 주거 타운으로 자리매김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서울, 경기 등 수도권뿐만 아니라 충남권의 아산 등 지방 주요 도시에서도 관찰되고 있다.
◆ 수도권, 반포 옆 흑석, 판교 옆 고등지구 각광
서울에서 대표적인 최상급지인 서초구 반포동은 학군, 교통, 상업시설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주거 선호 1번지로 자리 잡으며, 강남 대표 부촌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따라 인근 지역도 새로운 주거 타운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그중 바로 옆 동작구 흑석동이 ‘반포 생활권’으로 급부상하면서, 이 지역 아파트 가격도 뛰고 있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흑석동 아파트 가격은 3% 가까이 상승했으며, 이는 동작구 평균 상승률을 웃도는 수치다. 흑석동의 대표 단지인 ‘아크로리버하임’ 전용 84㎡는 지난 7월 27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성남 판교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판교의 아파트 공급이 거의 마무리되자, 인접한 고등지구가 ‘판교 생활권’으로 부각되며 새로운 주거타운으로 주목받고 있다. 판교와 가까운 고등동에 위치한 ‘판교밸리 제일풍경채’ 전용 84㎡는 작년 9월 12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진행된 ‘판교밸리자이 오피스텔 2단지’의 잔여세대 청약에는 5실에 486건이 몰려 평균 경쟁률 97.2대 1을 기록하며 인기를 실감케 했다.
◆ 지방은 천안 불당, 대전 둔산, 대구 범어 옆 관심
지방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대구에서도 범어동과 맞닿은 황금동이 주목받고 있다. 2022년에 입주한 ‘힐스테이트 황금엘포레’ 전용 84㎡는 작년 10월 8억69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현지 공인중개사들은 “범어동 아파트들이 노후화되면서, 범어동과 맞닿아 있는 신축 브랜드 단지를 찾는 수요가 꾸준하다”고 말했다.
충청권에서는 대전 서구 둔산동과 천안 불당동 주변이 대표적이다. 대전의 부촌으로 알려진 둔산동은 공급이 거의 마무리된 상태이고, 이에 따라 인접한 탄방동, 용문동, 괴정동 등의 신축 아파트 가격이 상승 중이다. 용문동에 위치한 ‘더샵 엘리프’는 분양가보다 5000~6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으며, 지난해 분양된 탄방동 ‘둔산 자이 아이파크’는 5만 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리며 단기간 완판됐다.
천안 불당동은 ‘천안의 강남’이라 불릴 정도로 학원가, 편의시설이 밀집된 중부권의 대표적인 최상급지다. 불당동에 있는 ‘천안불당 지웰더샵’ 전용 84㎡는 현재 8억원 초중반대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으며, 2021년에는 9억8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전용면적 112㎡는 신고가 15억5000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불당동과 가까울수록 아파트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패턴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최상급지 경계가 확장되는 현상을 잘 보여준다는 평가다.
◆ 천안 불당 서쪽, ‘아산탕정자이 퍼스트시티’ 선보여
이와 같은 흐름 속에서 천안 불당동 서쪽에 GS건설이 시공하는 ‘아산탕정자이 퍼스트시티’가 당첨자 계약을 앞두고 있다. 불당동과 접한 만큼 ‘제3의 불당’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으며, 불당동은 공급 완료로 완성형 신도시로 불당동 입성을 못했던 수요자들은 아산신도시센트럴시티 도시개발사업의 첫 분양 소식에 주목하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아산탕정자이 퍼스트시티는 단순히 대규모 주거단지를 이룬다는 의미를 넘어 불당지구와 아산신도시센트럴시티, 아산탕정2를 잇는 도시의 탄생을 의미하는 분양이다 보니 우수한 청약 경쟁률로 이어진 것 같다”며 “또한 약 3673여가구의 대규모 자이 브랜드 타운을 이루고, 규모에 걸맞은 상징성까지 지니고 있어 계약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단지가 들어서는 탕정면은 이처럼 지속적인 인구 증가 및 도시화에 따라 읍 설치의 법적 요건을 충족해 지난 12일 행정안전부로부터 탕정읍 설치를 최종 승인받았다.
한편, GS건설 시공 ‘아산탕정자이 퍼스트시티’는 2025년 1월 10~12일 당첨자 계약을 진행 예정이다. 아산시 탕정면 동산리 일대에 들어서는 아산신도시센트럴시티 도시개발사업 내 첫 공급으로 구역 내 3개(A1, A2, A3) 블록에서 총 3,673가구로 조성 예정이며, 이번 아산탕정자이 퍼스트시티 A1블록(지하 2층~지상 35층, 총 6개동) 797가구(전용면적 59·84·125㎡)를 시작으로 순차 공급 예정이다. 견본주택은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불당119 안전센터 옆)에 위치하며, 입주는 2027년 하반기 예정이다.
◆ 최상급지 경계 확장하고 가치 더 높아질 것
이처럼 최상급지 주변 지역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경계가 확장되면서, 기존 최상급지의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는 인접 지역들이 새로운 주거 선호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인접 지역은 특히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그 가치가 더욱 상승하고 있다. 최상급지와 인접한 지역의 가치 상승은 단순한 거주지 선택의 문제를 넘어, 향후 부동산 시장 전반에 걸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최상급지와 인접한 지역은 최상급지와 동일한 생활권을 누릴 수 있고 신축 단지가 들어서면 이들 지역의 부동산 가치가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이고, 이러한 흐름은 수도권에 국한되지 않고 지방 주요 도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최상급지와 인접한 지역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이며, 이는 인프라가 잘 구축된 곳일수록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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