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 ‘53.3%’ 올해 대학 등록금 인상 계획
사립대학 절반 이상이 2025학년도 등록금을 인상할 계획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헤럴드경제 DB] |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사립대학 절반 이상이 2025학년도 등록금을 인상할 계획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7일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가 151개 대학 총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참여한 대학 총장 53.3%가 ‘대학 등록금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또 42.2%는 ‘아직 논의하고 있다’라고 응답하며 약 95.5%의 대학이 등록금 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등록금 동결 계획을 밝힌 대학은 4.4%, 등록금 인하를 고려하는 대학은 없었다.
또 대학 현안에 대해 1순위로 ‘대학 등록금 인상’이라고 응답한 대학의 비율이 75.9%였다. 2순위는 대학 관련 규제 개선, 3순위는 대학 내 인프라 개선이 가장 많았다.
실제로 서울 시내 주요 대학에서 등록금 인상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서강대는 지난달 26일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어 학부 등록금을 4.85% 인상하는 안을 의결했다. 서강대가 등록금을 올린 것은 13년 만이다. 이어 국민대도 2일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고 학부 등록금을 17년 만에 전년보다 4.97% 올리기로 의결했다.
이외에도 연세대, 경희대, 동국대, 성신여대, 고려대 등 서울 시내 주요 대학들이 등록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등록금을 인상한 대학은 총 26곳으로 모두 사립대였다. 올해는 국립대들도 등록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협의회는 “교육부는 대학 등록금 인상이 물가인상 요인이고 경제가 많이 안 좋은 상황이라는 이유를 들어 지난 16년간 대학 등록금 동결정책을 유지해 왔는데 올해도 등록금 동결을 강요하고 있다”라며 “등록금 수입은 16년 전에 비해 삼 분의 일 이상 줄어들었는데 같은기간 동안 소비자 물가 누적 인상률은 135.9% 증가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학 교육의 질 제고와 첨단 교육환경 구축을 위해 등록금 인상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국가장학금 증액은 대학재정에 별로 기여하지 못하므로 정부는 대학 혁신과 사립대학의 발전을 위해 실질적인 재정지원 방안 마련과 등록금 정책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교육부는 등록금 동결 기조에 변함이 없는 상황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등록금은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것”이라며 “다만 물가 상황 등 경제 전반을 고려해서 가급적 등록금 동결을 요청하고 있지만, 별도 대응 방안이나 이런 건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