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정부가 주말과 설연휴 사이에 있는 1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정하면서 장거리 해외여행 예약이 크게 늘고 있다.
9일 참좋은여행에 따르면, 이번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설명절 연휴 여행의 시작점이 1월28일에서 1월 25일로 당겨지는 효과가 생기면서 8일 현재, 1월 25일 해외여행 출발자는 3700여명으로, 1월28일 출발예정 2600여명보다 40%가량 많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1월25일 출발자는 전체 설연휴기간(1/25~31, 7일간) 출발자 1만7000여명의 21%를 차지하며 최다 출발일이 되었다.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최소 6일, 1월31일에 연차를 쓰면 최대 9일의 긴 연휴가 생겨나면서 설연휴 출발자 중 유럽과 미주 등 장거리 구간의 예약도 대폭 늘었다.
참좋은여행 설연휴 출발자 중 유럽지역의 비중은 14%, 미주 지역의 비중도 5%를 넘고 있다. 평소 월평균 통계에서 유럽 행 비중은 6~7%, 미주 행 비중은 2% 안팎이다.
설 연휴가 길어지면서 해외여행을 고려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급히 비행기표 등을 알아보고 나섰다.
서울 종로구의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연차를 내기에는 눈치가 보여서 여행 계획을 못 세우고 있었는데 임시공휴일이 지정됐으니 일본이라도 갈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임시공휴일이 지정됐던 2023년 추석 연휴와 지난해 10월 국군의날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징검다리 휴일에는 여행사들의 예약률이 증가했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2023년 추석과 지난해 10월 임시공휴일이 지정되면서 신규 예약이 20% 정도 늘어났다”며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도 “지난해 국군의날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일주일간 예약률이 전주 대비 45% 증가했다”며 “이번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그때보다 연휴 기간이 더 길어진 만큼 예약 증가세가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