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 대어’ 꿈 이룰까…LG CNS 기관 수요예측 돌입, 확약률이 관건 [투자360]

투자업계, 한자릿수 기관 확약률 전망
투심 위축·높은 구주 매출 비중 발목
‘기관 의무확약률 10% 허들’, IPO 흥행 지표


현신균 LG CNS 대표 [LG CNS 제공]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2월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을 목표로 한 LG CNS가 9일부터 기관 수요예측에 돌입했다. 6조에 이르는 몸값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가운데, ‘IPO 흥행 지표’로 꼽히는 기관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한자릿수를 넘길지 주목된다.

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이날부터 15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격은 5만3700원~6만1900원으로 몸값은 5조2000억원~6조에 이른다. LG CNS는 LG그룹의 계열사로 삼성SDS등과 함게 IT 시스템통합(SI, System Integration)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이다.

업계에서는 기관 확약률을 10% 미만으로 예상하고 있다. 의무보유확약은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투자자가 공모주를 배정받고 일정 기간 보유하겠다고 하는 자발적 약속이다. 일반적으로 기관 확약 비율이 낮을 경우 해당 기업에 대한 장기적인 주가 상승 기대감이 적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반대로 흥행이 예상되면 기관들은 의무확약을 걸고서라도 물량을 우선 배정 받는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 CNS 기관 확약비율 예상치로 9.5%을 제시했다. 앞서 진행됐던 대형 IPO 대비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흥행에 성공했던 IPO 대어 대부분이 기관 확약비율 10%를 넘겼다. 2024년 상장 1호 기업이었던 에이피알의 기관 확약비율은 29.04%, HD현대마린솔루션 48.87%, 더본코리아 10.2%, 시프트업 32.98%, 산일전기 42.37%이다.

비교적 높은 구주매출 비중과 얼어붙은 증시가 기관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차익 실현 목적으로 구주매출로 지분을 파는 기존 주주는 크리스탈코리아 유한회사다. 맥쿼리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투자목적회사로 현재 LG CNS 지분 35%를 보유 중이다.

차익실현 지분 비중은 12.5%에 달한다. 크리스탈코리아의 잔여 지분은 상장 후 6개월간 의무보유확약이 걸려있다.

구주매출 비중이 높으면 상장을 통해 유입될 전체 자금 중 투자 재원으로 활용될 금액이 적어진다는 인식으로 인해 공모 흥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에 따라 기관 확약률도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공모주는 총 31개로 이 중 21개(67%)는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3개 중 2개꼴이다.

의무보유확약률이 10% 미만인 종목은 총 18개였다. 이 중 15개(83%) 종목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했다. 반면 공모가보다 오른 종목은 3개(16%)에 불과했다.

의무보유확약률이 10% 이상인 종목은 총 13개로 이중 절반 이상인 7개(53%) 종목이 공모가보다 주가가 뛰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 CNS의 상장일 유통 가능 물량은 19.0% 수준으로 추정된다”라며 “기관확약률을 높게 고려해도 구주매출 물량이 높은 수준이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시장 투자자의 관념에는 LG CNS 물량의 오버행 이슈(잠재 매도 물량)가 더 리스크로 인식된다”라며 “이에 따라 LG CNS의 IPO의 확약 수준이 다른 대형 IPO 대비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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