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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연이은 품절 사태로 한국 평정한 탈모샴푸. 이번엔 미국 시장이다.”
이해신 카이스트(KAIST) 화학과 석좌교수가 새롭게 개발한 ‘탈모샴푸’가 한국을 넘어 세계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해신 교수가 설립한 KAIST 스타트업 폴리페놀팩토리는 25일 ‘CES 2025’ 참가해 탈모 기능성 샴푸 ‘그래비티’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탈모 고민이 많은 3050세대를 정조준해 개발된 이 샴푸는 탈모에만 초점을 맞춘 기존 제품과는 달리 이해신 교수가 오랫동안 연구해 온 폴리페놀 기술을 접목시켰다.
폴리페놀은 접착력이 매우 강하고 공기와 만나면 색상이 변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 교수는 세계 상위 1%의 논문 인용률을 가진 폴리페놀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강력한 탈모 케어와 함께 가늘고 힘없이 쳐지는 모발의 볼륨 케어까지 가능하게 한 ‘효과가 눈에 보이는 케어’를 표방한다.
특허 성분인 ‘리프트맥스’가 샴푸 과정에서 모발에 순간적인 보호막을 형성해 손상된 큐티클층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피질의 간충 물질을 보호하며 축 쳐지고 가늘어진 모발을 힘 있게 잡아주는 것이 제품의 원리다.
지난해 4월 론칭된 그래비티는 국내 주요 유통 채널에서 8개월 연속 품절을 기록하며 빠르게 헤어케어 시장의 주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한 대형 유통사에서는 단 40분 만에 1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탈모샴푸 시장 게임 체인저’로 떠올랐으며,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43만 병을 돌파했다.
이해신(왼쪽 두번째) KAIST 교수가 CES 2025 부스에서 해외 참관객들에게 그래비티 샴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폴리페놀팩토리 제공] |
그래비티 부스는 전시회 첫날부터 높은 관심을 끌며 첫날 8000명이 넘는 참관객이 방문했다. 관람객들이 효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실시간 데모와 샘플링 이벤트가 진행됐다. 현장에서는 준비된 샘플물량이 반나절만에 품절됐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겨냥한 수출상품 라인업이 공개되며 해외 바이어들이 높은 관심을 모았다.
부스를 방문한 한 관람객은 “즉각적인 효과를 직접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며 “축 쳐지고 숱 없어 보이는 모발이 풍성해 보이고, 눈에 띄게 개선된 느낌이 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해신 교수는 “이번 CES 2025는 한국의 혁신적인 뷰티테크를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그래비티는 2월 미국 아마존 론칭을 시작으로 북미와 유럽 시장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