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체포 재시도에 관저 긴장 고조…“당장 집행” vs “영장 무효”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시민들이 탄핵찬성파와 반대파로 갈라져 집회를 하고 있다.[뉴시스]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재발부로 긴장감이 감도는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은 윤 대통령 체포를 찬성하는 단체와 반대하는 단체가 대치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안전펜스 너머로는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은 ‘불법영장 원천무효’ 문구가 적힌 손팻말과 경광봉을 들었다.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와 신자유연대 등 보수 단체는 이날 오후 2시께부터 관저 인근 루터교회와 한남초등학교 인근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탄핵 반대”를 외쳤다.

팻말을 들고 있던 보수단체 회원 고모(57)씨는 “(촛불행동이) 반정부 구호를 외친다는 건 사회주의자를 옹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저들이야말로 나라전복을 기도하는 반국가세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날을 세웠다.

반면, 시민단체 촛불행동이 주관하는 ‘탄핵 촉구’ 집회 참가자 약 100여명은 이날 오후 한남동 볼보빌딩 앞에서 집회를 열고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체포’ ‘특급범죄자 김건희 즉각 체포’가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관저 인근에서 만난 대학생 박재현(21)씨는“제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로 불면증에 걸렸어요. 이대로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사람 한명이라도 보태려고 나왔습니다”고 말했다.

아침 일찍 인천에서 올라왔다는 대학생 박씨는 추위에 입김을 내뿜으면서도 “솔직히 안 춥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이 정권이 계속되는 것 자체가 제겐 심정적으로 가장 큰 위협”이라며 “시민들이 더욱 강하게 체포 영장 재집행을 압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대통령 경호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로 꾸려진 공조수사본부(공조본)의 영장 재집행에 대비해 한남동 관저 진입로에 버스 여러대를 배치하고 철조망으로 관저 인근을 둘러싸는 등 요새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조본이 경찰기동대와 특공대 등을 투입해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