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구글도 자율주행 청사진 및 기술 선보여
자율주행 기술 확보해야 시장 선점할 수 있다고 판단
현대차도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사활
현대모비스 차량 유리창 → 스크린 되는 기술 공개
혼다가 CES 2025에서 전기차 ‘0시리즈’를 전시하고 있다. 한영대 기자 |
[헤럴드경제(라스베이거스)=한영대 기자]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된 세계 최대 IT 박람회 CES. 행사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에 마련된 일본 자동차 기업 혼다 부스에는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내년 출시할 예정인 전기차 ‘0시리즈’를 구경하기 위해 모인 것이다.
LVCC 센트럴홀에 부스를 조성한 소니와 혼다 합작사인 소나혼다모빌리티에도 브랜드 첫 전기차인 ‘아필라’를 구경하기 위한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사전에 예약하지 않는 고객에게는 탑승을 허락하지 않았음에도 아필라를 보기 위한 사람들은 끊이지 않았다.
소니, 소니혼다모빌리티가 공개한 전기차의 공통점은 바로 인공지능(AI) 기반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를 지녔다는 것이다. AI 기반의 ADAS는 AI 기술을 통해 도로 위 위험 상황을 스스로 감지해 운전자에게 사고 위험을 알려주는 안전장치이다. 특히 소니혼다모빌리티의 아필라는 자율주행 기술에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했다.
소니혼다모빌리티가 CES 2025에서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될 전기차 ‘아필라’를 소개하고 있다. 한영대 기자 |
글로벌 1위 자동차 업체인 일본 도요타는 전달 기자 간담회를 통해 미래형 스마트 도시인 우븐시티의 1단계 공사가 끝났다고 밝히면서, 우븐시티에서 자율주행차 기술을 테스트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자율주행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구글 자회사 웨이모도 부스를 꾸려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웨이모는 5세대 자율주행 기술인 웨이모 드라이버를 적용한 재규어 자량과 현대차 아이오닉5를 선보였다. 웨이모 드라이버는 기상 환경에 상관 없이 레이더, 카메라 등으로 구성된 통합 시스템을 통해 주변을 인식하는 AI 기술이다.
구글 자회사 웨이모가 CES 2025에서 자율주행 기술인 웨이모 드라이버가 적용된 재규어 차량을 선보이고 있다. 한영대 기자 |
모빌리티 업체들이 AI 기반의 자율주행 기술 및 비전을 경쟁적으로 선보인 이유는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AI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AI 기반의 자율주행 시장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지만, 상용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은 글로벌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가 지난해 233억달러(32조원)에서 2030년 약 6배 성장한 1332억달러(194조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현재 자율주행 시장은 웨이모와 테슬라가 앞서 있다. 하지만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되지 않은 만큼 다른 자동차 업체들에도 기회는 열려 있다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CES 2025에서 ‘홀로그래픽 윈드실드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을 적용한 차량을 전시하고 있다. 한영대 기자 |
올해 CES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현대차그룹도 자율주행 기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대차는 자율주행 차량의 인지-판단-제어를 일괄 수행하는 ‘엔드 투 엔드(End-to-End) 딥러닝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향후에는 주행 중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자율주행 레벨 4까지 확장 가능한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AI 기술을 공세를 펼친 가운데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홀로그래픽 윈드실드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을 실차에 적용한 모델을 소개하며 주목 받았다.
신기술은 물리적인 장치 없이 차량 유리창이 그대로 스크린이 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실제 이날 신기술을 적용한 차량 모델에는 차량 유리창에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한 별도의 장치를 설치하지 않았다. 운전자 필요에 따라 차 유리창 전체를 스크린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은 홀로그래픽 윈드실드 투명 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