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尹 옆 경호관에 ‘핵가방’, 당장 최상목에게 넘겨야”

오마이TV 공개 영상 속 윤 대통령 경호관 주목
“그걸 누르면 미사일 공격, ‘군 통수권자’ 과시”


윤석열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남성(붉은 원)과 그 뒤에 가방을 든 경호관의 모습이 보인다. [오마이TV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9일 윤석열 대통령 추정 인물이 경호원 등과 함께 한남동 관저 진입로 주변을 살펴보는 모습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 “경호관 손에 이른바 ‘핵가방’으로 추정되는 가방이 들려있다”며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넘겨야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날 KBC ‘여의도초대석’에 출연해 “저는 (공개된 영상에서)가장 주시한 게 윤석열이 나와서 거드름 피우는 것도 거드름이지만 그 옆에 수행하는 경호관이 소위 말하는 핵가방을 들고”라고 언급했다. 이어 “전 세계 국가 원수들은 국군 통수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미국 대통령은 그 가방을 ‘핵가방’이라고 부르고, 그걸 누르면 핵 공격이 시작된다. 우리나라도 미사일 공격, 이런 것이 거기서 이뤄지는데”라고 부연했다.

박 의원은 “대통령 직무배제가 된 윤석열에게 과연 그 가방이 무엇이냐 하는 게 제일 궁금하더라”며 “저런 미치광이한테 만약 아직도 경호처에서 그러한 가방을 가지고 다니면 언제 눌러버릴 줄 모르는데 이 나라가 어떻게 될 것인가”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래서 최상목 대행한테 말씀드린다. 이것은 경호처가 직무유기, 직권남용을 하는 것”이라며 “그 가방은 반드시 최상목 대행을 수행하는 경호관이 가지고 다녀야지. 윤석열과 함께해서는 안 된다 하는 것을 경고한다”고 지적했다.

‘내가 아직 군 통수권자다’란 의도로 보느냐는 물음에 박 의원은 “그런 걸 과시하려고 나온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전쟁 위기로 빠뜨릴 수 있는 그런 개연성이 있기 때문에 저도 그 핵가방이 그러한 가방인지 위장돼서 가지고 나왔는지 또는 과시하기 위해서 가지고 나왔는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그것을 주시해야 된다”며 “그리고 최상목 대행을 수행하는 경호관에 그 가방이 있어야지. 윤석열이 가지고 있으면 안 된다 하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전날 오후 12시53분께 한남동 대통령 관저 부근에서 윤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경호원 등과 함께 약 7분 동안 나타난 모습이 오마이TV를 통해 공개됐다. 윤 대통령이 체포영장 집행을 피해 관저가 아닌 이미 다른 곳으로 도피했다는 의혹이 야권에서 터진 뒤였다.

대통령실은 이 인물이 윤 대통령인지 확인하지 않은 채 해당 영상을 공개한 오마이TV를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대통령실은 “피고발인은 허가를 받지 않고 무단으로 관저 일대를 촬영해 보도했다. 관저 일대는 현직 대통령이자 국가 원수가 거주하는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서 국가의 안보와 직결되는 보안시설이며 무단으로 촬영 시 관련 법령에 의거해 처벌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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