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9일 “국민의힘이 결국 몰락의 길을 택했다. 국민의힘의 반대로 12·3 내란특검법과 김건희특검법이 부결됐다”고 비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국가 이익에 우선해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해야한다는 헌법상의 책무를 저버리고 내란수사를 방해한 국민의힘은 헌정질서와 민주주의, 법치를 지킬 의사가 없는 집단이라는 점이 확인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라며 “10명의 의인이 없어서 멸망한 소돔과 고모라처럼 국민의힘도 8명의 의인이 없어서 멸망의 길로 갈 운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이 12·3 내란사태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북한의 군사공격을 유도했다는 사실이 이미 드러났다”며 “전 정보사령관 노상원의 수첩에서 발견된 NLL에서 북한의 공격유도라는 메모도 나왔다. 국민을 전쟁의 참화 속으로 밀어 넣으려고 한 외환죄의 진상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내란수괴 윤석열 측 변호사가 어제 시답지 않은 궤변을 쏟아내며 체포영장 집행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일일이 대꾸할 가치도 없는 망언이고 헛소리”라며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가 국정 안정과 경제회생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수처, 경찰 공조본부에 다시 한번 촉구한다. 솥을 깨트리고 배를 가라앉히는 파부침주의 각오로 하루라도 빨리 관저에 들어가 윤석열을 체포하라”라며 “공권력과 정당한 법 집행에 저항하는 자는 그 누구를 막론하고 현행범으로 체포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그는 “양심적인 경호관 여러분께도 당부한다”라며 “여러분이 박종준 경호처장의 명령과 내부 분위기에 휩쓸려 어쩔 수 없이 관저를 지키고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내란 수괴를 지키자고 경호관이란 자랑스러운 경력을 불명예스럽게 마감해서야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를 향해선 이날 열리는 국회 긴급현안 질문에 출석하라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헌법재판소와 공수처, 검찰과 경찰이 각각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처럼 국회는 국회대로 12·3 내란사태의 명확한 진상규명을 위해 국민을 대신해 정부에 질문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12·3 내란사태 진압과 항공참사 수습에 가장 큰 책무가 있는 최 부총리가 오늘 현안질문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한다”라며 “대통령 권한대행 업무 핑계를 대고 있지만 마은혁 헌법재판관 임명을 거부하고, 당연히 해야 할 상설특검 후보 추천 의뢰도 여태 하지 않으면서 구차하고 구질구질한 변명”이라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최 부총리는 오늘 당장 국회로 나와 국민의 질문에 답하시기 바란다”라며 “아니, 국회에 출석해서 국민의 질문에 답하시라”고 했다. 양근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