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여년 배출 저감 노력의 성과…맑은 하늘로 응답하다

지난해 서울지역 초미세먼지 농도 가장 낮아
서울 시내버스 CNG버스로 전환, 노후 경유차 조기 폐차


전국적으로 맑은 날씨를 보이고 있는 29일 오전 서울 동작구에서 바라본 도심 일대에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지난해 서울지역 대기질이 관측을 시작한 2008년 이래 가장 좋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의 시내버스 CNG버스 전환, 노후 경유차 조기 폐차 등 정책적인 노력의 성과다.

서울시는 지난 2022년 발표한 오세훈표 대기질 개선종합대책 시즌 2 ‘더 맑은 서울 2030’을 중심으로 전방위적인 미세먼지 감축 정책을 추진한 결과 맑고 깨끗한 서울 하늘로 시민들에게 선사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지역 초미세먼지(PM2.5) 연평균 농도는 2008년 26㎍/㎥ 대비 약 32% 감소한 17.6㎍/㎥였다. 초미세먼지 ‘좋음’인 날은 176일로 2008년 86일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나쁨’ 단계를 넘어선 일수는 24일로 3분의 1 가량 줄었다.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 재임 시절인 2007년 ‘맑은 서울 2010’ 발표 후 시내버스의 ‘탈 경유화’를 이뤘고, 지난 2022년에는 시즌 2인 ‘더 맑은 서울 2030’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해외 선진국 수준인 13g/㎥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서울시는 서울 시내 경유시내버스를 압축천연가스(CNG)버스로 차례대로 전환해 2014년 모든 시내버스의 ‘탈(脫)경유화’를 완성했다.

[연합]


2003년부터는 배출가스 5등급 경유 차량을 조기에 폐차하거나 매연저감장치(DPF)를 부착한 차량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노후 경유차 저공해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약 52만 대에 대한 조치를 완료한 상태다.

또 저공해 조치를 하지 않은 배출가스 5등급 차량에 대한 녹색교통지역 상시 운행 제한과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시 서울 전역에서의 운행을 제한하는 제도도 시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배출가스 4·5등급 경유차를 조기 폐차하고 이후 차를 구매하지 않은 시민들에게 5개월간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 이용비를 지원하는 ‘기후동행지원금 시범사업’도 전국 최초로 추진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2015년부터 일반보일러보다 질소산화물 배출이 88% 적은 가정용 친환경보일러 약 41만 대, 전기·수소차 11만 대를 보급했다.

특히 2019년 12월부터 시행 중인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로 6차를 맞은 계절관리제는 미세먼지 발생이 잦은 겨울철 평상시보다 강화된 분야별 저감 대책을 가동하는 제도다. 특히 올해는 미세먼지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세먼지 집중관리 도로를 연장했고 도로 청소차도 확충했다.

이 외에도 동풍 유입 증가 등 기상 여건 개선과 중국 동북부 지역의 대기질이 좋아진 점 또한 초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전국적으로 황사위기경보 주의 단계가 발효된 12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와 북악산 일대가 황사와 미세먼지로 인해 뿌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임세준 기자


서울시는 앞으로도 시민들이 맑은 서울 하늘을 체감할 수 있도록 자동차, 가정·사업장, 공사장 등 발생원별 대기질 개선 대책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2050년까지 모든 내연기관차 운행 제한을 목표로 노후차 운행 제한을 확대 강화한다. 이를 위해 ‘대기관리권역의 대기환경 개선에 관한 특별법’과 연계해 서울 전역 5등급 차량 상시 운행 제한을 위한 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다.

권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지난해 서울시 초미세먼지 농도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국내외 기상 여건 외에도 그간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시행해 온 다양한 정책적 노력이 함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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