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새 의협 회장에 “하루속히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

응급실 독감 환자 증가…“증상 경미하면 의원·발열클리닉으로”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9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보건복지부 제공]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정부가 김택우 신임 대한의사협회장에 의료공백 사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조속한 대화를 제안했다.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9일 박민수 중대본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 주재로 회의를 개최했다.

박 차관은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의협 신임 회장 선출과 관련해 “조속히 의정갈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화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은 하루빨리 의료체계가 정상화되길 바라고 있다. 의료계와 정부도 정상화를 바라는 마음은 같을 것”이라며 “조건을 내세우기보다는 하루속히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차관은 또 “의료개혁 추진을 위해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깊이 있는 사회적 논의를 이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비급여 관리 개선 및 실손보험 개혁 방안을 놓고 정책토론회를 개최하는 데 이어 10일엔 일차의료 혁신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전문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박 차관은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라 만성질환자에 대한 통합적이고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변화하는 의료환경에 적합한 일차의료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교육·수련체계를 마련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가체계를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설 연휴를 앞두고 겨울철 호흡기질환자가 늘어나는 것과 관련해서 그는 “설 명절 비상응급 대응 기간을 위해 지자체, 의료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꼼꼼히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최근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1월 첫째 주 응급실 내원 환자 수는 평일 일평균 2만61명으로, 전주 대비 1천624명 증가했다. 늘어난 환자의 77%가 독감 환자다.

응급실을 찾은 독감 환자 3244명 중 50%가 경증환자였고,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응급실 내원 독감 환자의 약 90% 정도가 응급실 진료 후 귀가했다.

박 차관은 “응급실 운영 부담을 감안해 비교적 증상이 경미한 경우 가까운 동네 의원과 발열클리닉을 먼저 방문해달라”며 “지자체와 119 구급대도 발열환자를 이송하는 경우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먼저 이송하도록 지침을 정비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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