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여성 절반 “결혼 생각 없어”…10명 중 7명 “국제결혼도 좋아”

케이블채널 올리브 ‘조용한 식사’.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는 사진 [사람ENT 제공]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우리나라 20대~30대 미혼 여성 중 절반은 결혼 의향이 없거나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7명은 국제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9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여성정책연구원이 지난해 12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여성가족패널로 본 우리나라 여성의 삶’ 보고서를 발간했다.

해당 보고서는 2023년 19세 이상 64세 이하 여성 9997명 대상으로 실시된 여성가족패널조사 중 가족 관련 경험과 인식, 다양한 가족에 대한 수용도, 일·생활균형 인식 관련 내용을 분석한 것이다.

미혼 여성을 대상으로 결혼 의향을 조사한 결과, 20대 이하는 44.3%, 30대는 50.0%만이 결혼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결혼 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각각 14.3%, 24.3%였고, 생각해본 적 없다는 응답은 각각 41.4%, 25.7%에 달했다.

미혼 여성의 결혼 의향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급격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는 ‘결혼 생각이 있다’는 응답이 15.3%에 그쳤고, 50대는 0.9%에 불과했다.

‘남녀가 법적 부부가 되지 않고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에 대해서는 대부분 수용도가 크게 낮았다. ‘전혀 수용하고 있지 않다’는 응답은 20.5%, ‘별로 수용하고 있지 않다’는 응답은 52.2%였다. 반면 수용하고 있다는 응답은 27.2%로 10명 중 3명가량만 비혼출산에 긍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혼(비혼) 1인 가구가 기증된 난자나 정자를 이용한 인공수정, 대리모 출산 등으로 혼자서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에 대해서도 71.2%가 수용하고 있지 않다고 응답했다. 수용한다는 응답은 28.8%였다.

결혼을 했어도 자발적으로 아이를 갖지 않는 ‘딩크족’에 대해서는 44.5%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결혼 또는 출산·입양으로 가족을 이루는 대신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선택하는 것에는 과반인 53.6%가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국제결혼에 대해서는 77.9%가 ‘수용하고 있다’고 답했고, 자발적 미혼(비혼)에 대해서도 72.4%가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반면 비혼동거와 혼인미신고에 대해서는 각각 47.3%, 48.8%만이 수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여성정책연구원은 “이혼, 재혼, 국제결혼과 같은 혼인제도에 기반한 파트너십의 다양성에 대한 수용도는 비교적 높게 나타났으나, 비혼동거, 혼인미신고와 같은 혼인제도에 기반하지 않은 남녀관계 또는 가족구성 방식에 대한 수용도는 낮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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