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밥이 삼시세끼 공짜” 출근할 맛 나겠네…우리 회사는 왜 없어?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들이 찍은 구내식당 메뉴들.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 제공]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이런 밥상이 삼시세끼 무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구내식당은 인근 지역에서도 유명하다. 삼시세끼를 직원들에게 무료 제공한다. 한식부터 양식까지 메뉴도 다양하고, 야근하는 직원은 야식도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도 구내식당에서 직원들이 점심, 저녁을 무료로 먹는다. 한 끼 7000원이지만, 이를 회사에서 지원해 주기 때문이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언급될 만큼 다양한 메뉴 구성 등이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tvn 유튜브 캡처]


김치찌개 하나도 1만원에 이르는 고물가 시대, 직원 복지로 ‘구내식당’이 주목받고 있다. 직장인 10명 중 7명이 구내식당을 직원 복지에 중요한 제대로 꼽을 정도다.

다만,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간극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구내식당을 큰 손해 없이 운영하려면 기본적으로 ‘규모’가 필수인데, 직원이 적은 중소기업으로선 구내식당 운영에 부담이 큰 탓이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76.7%가 구내식당이 직원 복지에 중요한 제도라고 답했다. 필수 복지 중 하나라고 꼽은 답변도 65.5%에 달했다. 절대다수(92.4%)는 직장생활에 구내식당이 필요하다고도 답했다.

심지어 구내식당 유무가 직장 선택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직장 선택에 구내식당 유무를 매우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답변이 27.1%를 차지했고, 그렇게 중요한 요소는 아니더라도 고려한다는 답변도 43.5%로 집계됐다. 다시 말해, 10명 중 7명꼴로 직장 선택에서 구내식당 유무를 고려한다는 의미다.

이 같은 트렌드는 중소·스타트업 입장에선 더 난감하다. IT업계 A스타트업 대표는 “구내식당을 운영하려면 기본적으로 적자는 감수해야 한다”며 “문제는 얼마나 손해를 볼 수 있는가인데, 우리 같은 회사 규모에선 급식업체를 섭외하는 것도 힘들다”고 토로했다.

[출처 = 트렌드모니터 홈페이지]


실제로도 기업 규모에 따라 구내식당 유무는 큰 차이를 보였다. 30인 미만 기업에선 구내식당이 없는 기업이 64%에 달했다. 반대로, 300인 이상 기업에선 구내식당이 있는 기업이 78.1%를 차지했다.

고물가 여파로 점심값이 급등하고 직원 사이에 식사 복지가 중요시되면서, 구내식당이 없는 기업들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B중소기업 대표는 “구내식당까진 어렵더라도, 간식이나 라면 등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고, 인근 식당 쿠폰제도 검토 중”이라며 “요즘 중소기업에서 젊은 직원을 채용하려면 이런 식사 복지는 필수가 된 느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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