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프로야구 광주 연고팀 KIA 타이거즈 한국시리즈 우승 기념 카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있다. KIA 타이거즈 우승 카퍼레이드는 전신 해태 타이거즈 때인 1989년 이후 35년 만이다. |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매월 첫 주 일요일 광주시 동구 금남로 일대가 ‘차 없는 거리’로 변신한다.
광주시 동구는 오는 3월부터 12월까지 한 달에 한 차례 금남로 일대에서 ‘차 없는 거리’ 사업을 운영한다. 그동안 금남로는 5·18 행사 기간, 대형 행사나 집회가 열릴 때만 차량 통행이 차단돼 왔다.
동구는 ‘차 없는 거리 사업’에 따라 매월 첫째 주 일요일 새벽 0시부터 밤 9시까지 금남로공원에서 전일빌딩245까지 540m 도로에 차량 통행을 차단한다.
차량 통행이 차단된 금남로는 도심 속 일상의 쉼과 소통이 있는 ‘시민 휴식공간’으로 운영한다는 것이 동구의 계획이다.
3월 2일을 시작으로 올해는 총 7차례 운영하며, 혹서기(7~8월)와 충장축제 기간(10월)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총 예산은 2억원이며, 이 예산은 소규모 행사 운영, 쉼터 조성 등에만 투입될 예정이다.
‘차 없는 거리’의 특징은 특정 행사가 없더라도 시민들이 정기적으로 자유롭게 금남로를 걸어다닐 수 있다는 것이다.
동구는 무대를 설치해 가며 공연하는 등 행사를 최소화하고, 거리 활성화를 위한 소규모 월별 테마 프로그램만 운영하기로 했다.
세부 프로그램은 시민·상인·단체가 주체가 돼 자유롭게 꾸밀 수 있게 했다. 미리 행사 운영을 희망하는 개인·단체를 공개 모집하고 금남로를 구획별로 나눠 대여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모집된 운영사들은 오후 2시부터 오후 8시 사이에 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
동구는 지난해 1월부터 ‘금남로 차 없는 거리 운영 TF’를 꾸리고 관련 사업을 준비해 왔다.
당초 지난해 하반기 동안 ‘차 없는 거리’ 사업을 시범 도입할 계획도 세웠지만, 상권 축소를 우려하는 주변 상인 등 지역민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시간이 지체됐다고 한다.
동구는 방문객들이 충장로, 예술의거리 상권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상인 참여 프로그램을 비중 있게 공모하거나 충장르네상스 사업(라온페스타 등)을 연계하는 방안을 제시, 상인들의 협조를 이끌어냈다.
또한 지하도상가 정기 휴무일인 매월 첫 주 일요일을 사업 운영일로 잡아 상권 침해 요소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임택 동구청장은 “동구가 탄소 중립을 실천하고 금남로를 시민들이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열어주겠다는 차원에서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현재 기본 계획만 수립된 단계로, 상인 등과 협의를 거쳐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세부 계획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