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가 꽂혔던 이 남자, 미국서 LG전자 사장과 깜짝 만남…책 선물까지 [CES 2025]

‘디커플링’ 저자 테이셰이라 교수 CES 참관
2022년 구광모 회장 주재 사장단 워크숍서 강연
CES 스타트업 전시관서 류재철 사장 일행과 조우


류재철(왼쪽) LG전자 HS사업본부장(사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엑스포에서 탈레스 테이셰이라(오른쪽 두 번째) 미국 UC샌디에이고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의 경영 전략서 ‘디커플링’을 선물로 받고 있다. 라스베이거스=김현일 기자


[헤럴드경제(라스베이거스)=김현일 기자] 인기 경영전략서 ‘디커플링(탈동조화)’의 저자로 국내 기업인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던 탈레스 테이셰이라 미국 UC샌디에이고 교수가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 모습을 드러냈다.

평소 스타트업 생태계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잘 알려진 테이셰이라 교수는 지난 7일(현지시간)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들이 모여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엑스포 전시관을 찾았다. 이 과정에서 류재철 LG전자 사장 등 임원진과 만나 자신의 책을 선물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날 만남은 국내 안마의자 기업인 세라젬의 전시관에서 이뤄졌다. 평소 이경수 세라젬 대표와 친분이 있던 테이셰이라 교수는 현지에서 만나 점심식사를 같이 한 후 세라젬 전시관까지 동행해 제품들을 살폈다.

마침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사장)도 정기현 플랫폼사업센터 부사장, 이향은 CX 담당 상무와 함께 세라젬 전시관을 찾아 둘러보던 중 테이셰이라 교수를 만나 인사를 나눴다. 서로 대화를 나눈 후 테이셰이라 교수가 자신의 저서 ‘디커플링’에 류 사장의 이름을 영문으로 적어 건네기도 했다.

류재철(오른쪽) LG전자 HS사업본부장(사장)이 경영 전략서 ‘디커플링’ 저자 탈레스 테이셰이라(가운데) 미국 UC샌디에이고 교수, 이경수(왼쪽) 세라젬 대표와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엑스포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김현일 기자


마케팅 전략 전문가로 꼽히는 테이셰이라 교수는 지난 2019년 출간한 디커플링으로 국내에서 상당한 반향을 일으키면서 한국 기업들로부터 강연 요청이 쇄도한 바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2022년 9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사업본부장이 모두 모이는 사장단 워크숍에 테이셰이라 교수를 강연자로 초청한 바 있다.

당시에는 테이셰이라 교수가 온라인으로 강연을 진행해 LG그룹 임원진들과의 대면은 불발됐으나 이번 CES 2025 현장에서 류 사장 등 가전사업을 이끌고 있는 임원들과의 짧은 만남이 성사된 셈이다.

테이셰이라 교수는 자신의 저서에서 “시장 파괴의 진짜 원인은 기술이 아니라 고객”이라는 견해를 제시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고객이 제품과 서비스를 검색하고 선택, 구매해 사용하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끊어서 보고(디커플링), 그 중 소비자가 불편을 느끼는 약한 고리에서 혁신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광모 회장이 테이세이라 교수를 사장단 워크숍에 초청한 것도 평소 ‘차별적 고객가치’를 강조해왔던 구 회장의 경영 철학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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