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상승은 동정론에 민주당에 대한 반발”
“국힘 전체주의 망동에 사로잡혀, 컨트롤 못해”
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사수를 위해 청년들이 조직한 ‘백골단’을 국회에 불러들여 논란이 된 김민전 자당 의원을 겨냥해 “그냥 주무시기만 하시면 좋겠다”고 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웅 전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당이 망해 가고 있는데 진짜 ‘죽어라 죽어라’ 하는 것”이라고 김민전 의원의 백골단 국회 기자회견 주선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지금 반짝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 같지만 이는 대통령이 옛날과 같은 힘을 잃었고 대통령으로서의 다시 권좌로 돌아갈 수 없다라는 것을 실감한, 일종의 동정론이 붙은 것, 거기에 현실적 위협이 되고 있는 권력과 힘은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이지 않느냐는 그런 반발 때문이다”라고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재상승하고 있는 요인을 분석했다. 이어 “잠깐 올라가는 지지율에 취해서 이런 말도 안 되는 짓을 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다)”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9일 국회 소통관에서 흰색 헬멧을 쓴 백골단을 산하 조직으로 한다는 반공청년단 출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 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
이어 “이름을 지어도 백골단이 뭐냐, 우리 옛날 대학교 다닐 때 보면, 젊은 애들 내세워 불법적인 조직 만들어서 민주화 운동하는 사람을 탄압한 그런 부대 아니냐”며 “우리당이 전체주의적 망동에 사로잡혀 있는데 누구도 지금 컨트롤을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민전 의원은 주무시기만 하시면 좋겠다”라며 김민전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졸고 있는 장면을 비꼬았다.
앞서 김민전 의원은 전날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반공청년단’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하얀 헬멧을 쓰고 회견장에 나타난 이들은 자신들이 ‘백골단’이라며 “윤 대통령을 지키고 대한민국 헌정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경찰특공대를 투입해 현직 대통령 체포 시도를 하는 것은 내전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위험한 행위”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백골단은 1980~90년대 민주화 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했던 경찰부대를 일컫는 별칭이다. 이승만 정부 자유당이 조직한 정치깡패 집단의 명칭이기도 하다. 플라스틱 하얀 헬멧을 써서 이렇게 불린다.
김민전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야권은 물론 다른 윤 대통령 지지 청년들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야권은 “정치깡패 동원” “전두환의 후예” “분변조차 못 가린다” 등 비난을 쏟아냈다.
이에 김민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다수 윤 대통령 지지 청년들의 입장을 제대로 읽지 못함은 물론 기자회견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배경을 파악하지 못한 채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청년들을 불편하게 한 것 같아서 마음이 무겁다”며 “이번 일이 자발적 평화적 시위를 하고자 하는 청년들을 폭력적 시위단으로 왜곡하는 계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