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넓은 캐나다 ‘비아레일’ 기차 타고 영화처럼 여행[함영훈의 멋·맛·쉼]

캐나다 비아레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근년들어 한국과의 우정이 날이 갈수록 깊어지는 캐나다. 그 면적은 러시아 보다 약간 작은 세계 2위이고, 미국의 1.6배나 된다. 그런데 인구는 4000만명이라 귀엽다.

캐나다 광대한 영토 중엔 극지방 비중이 작지 않아, 인구의 대부분이 최남단인 미국과의 국경선 근처에 살고, 수많은 볼거리, 관광자원이 밀집돼있다. 국경선의 동서길이는 8800km로, 서울-카이로, 서울-아테네 거리 만큼 된다.

캐나다 동서를 잇는 기차 노선, 비아레일은 드넓은 이 나라의 매력을 일주일~열흘 기간에 섭렵하게 해준다. 길이는 무려, 1만4000km. 중간에 로키자락 캔모어와 에드먼튼까지 올라갔다 오는 등 관광명소를 포함시키느냐 기차 동선이 길어졌다. 기차 러닝타임은 딱 6일인데 중간에 차에서 몇 번 내리면 최소 7~10일 걸리겠다.

비아레일 서쪽끝은 밴쿠버 항구 근처이다.


김연아 선수가 올림픽 여자피켜 싱글 종목에서 금메달을 땄던 곳, 서부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엄 인근 비아레일 기점 겸 종점 부터, 빨강머리 앤 동화의 무대인 캐나다 동부 대서양변 노바스코샤 반도 까지, 수많은 매력들이 영화스크린 같은 비아레일 차창을 통해 펼쳐진다.

캐나다 관광청은 여행자들이 보다 쉽고, 편리하며, 재미있게 캐나다 여행을 계획할 수 있도록 캐나다관광청의 추천 일정을 ‘나에게 딱 맞는 캐나다 추천여행일정’ 시리즈로서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첫 테마는 바로 캐나다의 기차여행으로 ‘비아레일’을 이용한 기차 여행.

캐나다를 횡단하는 노선, 캐내디언 라인(Canadian Line)


캐내디언 라인은 비아레일의 가장 대표적인 코스다. 밴쿠버에서 시작해 토론토에서 끝나는 캐나다 횡단 코스로 3박 4일 동안 무려 4,466km의 거리를 기차로 달린다.

비아레일


전체 코스는 밴쿠버, 재스퍼, 에드먼튼, 사스카툰, 위니펙, 서드버리, 토론토로 구성되어 있으며, 원하는 구간만큼만 예약 및 이동이 가능한 것이 큰 장점.

모든 계절이 아름다운 캐나다의 사계절 중에서도 캐나다를 방문하기에 최적기로 손꼽히는 가을 시즌에는 캐나다의 울긋불긋한 단풍이 끝없이 펼쳐진 풍경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어 캐나다인들에게도 인기다. 특히 스카이라인의 2층은 통창으로 디자인되어 있어 캐나다의 아름다운 풍광을 파노라마 전망을 통해 눈에 담을 수 있다.

한국 여행자들이 특히 선호하는 구간은 밴쿠버에서 재스퍼로 약 19시간 동안 (1박 2일)을 기차로 여행하게 된다. 가을이면 캐나다 로키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설산과 호수, 아름다운 단풍이 함께하는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밴프 국립공원의 관문인 캔모어도, 알버타주 주도인 에드먼튼도 지난다.

캐나다 알버타주 로키의 관문 캔모어 다운타운 서쪽산의 아침풍경. 그 아래로 비아레일이 지난다.


캐내디언 라인은 일반석 개념인 이코노미, 누워서 이동할 수 있는 슬리퍼 플러스, 비즈니스석 개념인 프레스티지 슬리퍼로 나누어진다. 슬리퍼 플러스 등급부터는 개인 공간 및 샤워실, 스카이라인 라운지 사용의 혜택이 주어진다. 그중에서도 좌석이 침대로 변형되는 2인 슬리퍼 플러스가 인기로 가을 여행이 계획되어 있다면 미리 예약하는 편을 추천. 2025년은 밴쿠버 출발을 기준으로 매주 2회(월/금) 운행한다.

동부의 도시를 잇는 노선, 코리도(Corridor)


캐나다 동부의 토론토에서 퀘백시티를 잇는 코스로 온타리오 주 남단의 윈저에서 시작되어 토론토-오타와-몬트리올-퀘벡 시티에 정차한다. 동부의 토론토, 킹스턴, 몬트리올, 퀘벡시티 등의 인기 도시들을 정차하면서 기차역이 다운타운 중심에 위치해 개별여행자들이 기차역을 중심으로 여행을 계획하기에도 편리하다.

몬트리올역


비아 레일 캐나다 코리도 노선


2023년 신형 기차의 도입으로 북미에서 가장 최신형 기차를 탑승할 수 있는 구간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코노미석 및 비즈니스석으로 매일 운영되며, 비즈니스석을 구매할 경우 라운지 이용 및 식사와 음료가 포함되어 더욱 효율적인 기차 여행이 가능하다.

특히 대표적인 단풍 명소로 알려진 토론토, 몬트리올, 퀘벡시티 등을 연결하고 있는 구간인 데다가 이동 시간이 짧아 가을 시즌 동안 메이플 로드를 따라 기차 여행을 하려는 많은 여행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대서양의 해안선을 따라가는 노선, 오션(The Ocean)


동부의 몬트리올에서 핼리팩스까지 약 1,346km를 이동하는 1박 2일의 코스를 제공한다. 하루를 느긋하게 기차에서 보낼 수 있는 효율적인 구간으로 해안선 특유의 여유로운 풍광을 감상할 수 있어 인기다.

비아레일


노바스코샤


오션 노션의 장점이라면 바로 중간 기착지인 몽튼(Mocton)을 하차지로 지정할 수 있다는 것. 몽튼에서 렌터카를 이용하면 빨간 머리 앤의 배경인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을 여행할 수 있다. 오션 노선은 이코노미석 및 2인 슬리퍼 플러스석 중 선택할 수 있다.

비아레일은 공식 웹사이트(viarail) 혹은 캐나다 상품 전문 판매 여행사를 통해 한국에서도 손쉽게 예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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