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막바지 공사중인 부산기장군에 소재한 금양드림팩토리2 [사진=금양] |
[헤럴드경제(부산)=임순택 기자] “K-배터리 산업은 K-반도체에 이어 한국의 미래성장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블루칩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광용 ㈜금양 부사장은 10일 헤럴드경제와 진행한 신년 인터뷰에서 “한국 배터리 산업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술력과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국 배터리 산업의 기술력은 단순히 배터리의 용량과 수명뿐만 아니라 안전성과 효율성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해결해야 할 현실적 과제들도 산적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부사장은 “전기차 시장에서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배터리 산업 관련 기업들의 무시할 수 없는 도전에 대응할 수 있는 초격차 혁신 기술과 안정적인 원자재 조달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면, K-배터리 산업은 K-반도체에 이어 한국의 미래성장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블루칩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다사다난했던 지난해 한국경제는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 특히 지난해 미래성장산업으로 주목받던 이차전지 사업은 여러 악재로 인해 주춤하고 있는 형국이다.
대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3사는 말할 것도 없이 부산의 향토기업인 ㈜금양은 광산개발, 소재생산 배터리양산의 밸류체인 구축이라는 독자생존의 전략을 펼치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미국 나노텍 테크놀리지와 사우디 GCC와 국내 전기버스 기업으로부터 원통형 배터리 공급의 대형수주를 받으면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이에 현재 시장의 우려와 관심이 집중돼 있는 ㈜금양의 이광용 부사장을 만나 올해 한국 배터리 산업의 미래에 대한 위기와 기회에 대해 들어봤다.
전기자동차의 급속한 발전과 성장은 전기차 40%의 비중을 차지하는 배터리 산업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고, 이미 세계는 소리 없는 기술 전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부산모빌리티쇼에 선보인 4695적용 완성차 사륜구동시연. [사진=금양] |
치열한 시대적 상황의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모기업이 없는 지역의 중소기업이 세계 배터리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금양이 과연 그 꿈을 펼칠 수 있는 기술력과 능력을 가지고 있느냐에 대한 우려와 함께, 많은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으로 기대가 공존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광용 부사장은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본격적인 전기자동차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받는 일론 머스크의 성공 비결은 기존의 산업과는 다른 새로운 분야에 대한 거침없는 ‘도전’과 ‘혁신’이었다”며 “흔히들 대기업도 하기 어려운 일을 금양이 할 수 있느냐고 묻지만, 배터리 생산 수직계열화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끊임없는 연구 성과로 국내 혁신 기술을 가진 기업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캐즘, 포비아 등 여러 가지 악재가 겹친 지난해는 글로벌 전기자동차와 연동된 배터리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었는데, 이로 인해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3사도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이에 이 부사장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침체는 ‘반등의 모멘텀’을 만들고 있는 시기를 지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내년부터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중심의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재 전기차(EV)는 중국과 유럽연합(EU) 지역에서 꾸준히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27일 글로벌 리서치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신차 판매량은 2.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중 전기차 부문은 16%가량 성장할 것으로 추산했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러한 성장세를 전기차 세계시장의 절반 차지하고 있는 중국이 주도한다는 것이다.
전기차 시장이 현재는 주춤하고 있지만 환경문제와 석탄 자원의 고갈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화학에너지의 시대는 끝이 나고 이차전지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 에너지의 시대는 시간의 문제일 뿐 분명히 도래한다는 것이다.
그는 “금양은 배터리 산업에 뛰어들면서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확신했고 그 확신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면서 “금양은 K-배터리에 대한 자부심과 진심으로 묵묵히 기술 개발과 축적을 통한 경쟁력 있는 배터리를 만드는 특화된 솔루션을 구축하기 위해 예정된 개발 일정을 묵묵히 소화하며, 기업의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고 자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이 위기를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확신에 찬 목소리를 냈다.
최근 금양은 대형수주계약을 발표하며 다시 한번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만큼 지난해에는 금양이 만들어 낸 성과 또한 남다르다.
금양은 지난해 9월 미국 나노텍 에너지사와 4500억원에 이르는 21700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12월 6일 한국 전기버스 기업인 피라인 모터스와 1600억원 계약을 맺었다. 이어 ‘사우디 GCC(Gulf Cooperation Council 걸프협력이사회) LAB’과 4695 배터리 모듈 공급, 유지 보수 계약 및 합작법인 설립과 원통형 이차전지 배터리 연구개발 목적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우디 GCC Lab Technical Services와 당사가 맺은 보증 공급 물량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6년간 납품하는 것으로 약 1376억원(총 금액의 40%)에 해당한다. 이는 배터리 성능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다시 한번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금양 이광용 부사장. [사진=금양] |
올해는 부산의 향토기업 금양이 7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다. 이에 맞춰 기장 드림팩토리 2가 준공하고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다.
금양은 70년간 국가 경제에 기여하며 성장해온 기업으로 그동안 전 직원들의 땀과 열정의 성과로 세계 발포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탄탄한 기술력과 세계시장을 상대로 영업이 가능한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갖췄다. 낙동강변에 위치한 부산의 작은 중소기업인 금양은 도전과 혁신의 정신으로 그동안의 소재 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신성장 산업으로 배터리 사업을 추진한 것은 미래에너지 시장의 세계시장의 흐름을 예측하고 확신한 자신감의 발로였다.
이광용 부사장은 “금양은 내적인 어려움은 전 임직원의 꺾이지 않는 불굴의 추진력으로 정면 돌파해 왔고, 나름 시장의 신뢰를 얻을 만큼의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둬왔다고 자부한다”면서 “기업이 신규 사업에 이익과 기치의 성과를 내기까지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만큼 현재 금양은 사즉생의 결연한 마음으로 회사의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에너지와 열정을 쏟아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이차전지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을 성장통으로 보고, 모든 직원이 힘을 합쳐 성과를 확대해 대한민국과 부산의 자부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