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사다리 되는 공정 교육 실현’ 비전
늘봄학교 초등 2학년 확대…인력배치 늘려
고교 내신 9등급제→5등급제, 과잉경쟁 해소
교육부가 ‘모두를 위한 맞춤교육’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2025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연합] |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올해부터 늘봄학교가 2학년까지 확대된다. 지방 소도시에 ‘자기주도학습센터’를 설치해 사교육 부담을 줄인다. 또 고등학교 내신등급제는 기존 9등급에서 5등급으로 줄어든다.
교육부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모두를 위한 맞춤교육’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2025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5년 주요업무 추진계획’ 브리핑을 진행하면서 ‘기회의 사다리가 되는 공정한 교육 실현’이라는 비전을 내세웠다. 이 부총리는 올해 5대 정책 방향으로 ▷출발선 평등 ▷사교육 입시 부담 완화 ▷맞춤형 지원 강화 ▷지역격차 해소 ▷청년 성장 지원을 제시했다.
먼저 지난해 호평을 받았으나 초등학교 1학년에 한정되어 있던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초등학교 2학년까지 확대한다. 늘봄학교를 담당하는 인력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학교별로 1명 이상 담당인력을 선발하고 1500여명의 지원실장을 배치할 예정이다. 맞춤형 돌봄을 위해서 ‘거점형 돌봄기관’ 50개를 설치하고 수요 맞춤형 지원에 나선다.
사교육 부담 완화를 위해선 지방 공공시설 내에 관리형 독서실 ‘자기주도학습 지원센터’ 설치를 추진한다. 이곳은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EBS 동영상 강의 등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관리 인력을 배치해 출결을 점검하고 학습 코칭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입시 부담 완화를 위해서 대입상담교사단의 무료 상담을 확대하고, 교사의 진로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한다.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한 디지털 기반 맞춤교육도 흔들림 없이 진행한다. 특히 책임교육학년인 초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1학년 학생들에겐 AI 디지털교과서를 통해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학습분석 등을 진행해 교과 보충을 연계한다.
올해 고등학교 1학년부터 내신 9등급제가 5등급제(1등급 10%, 2등급 24%, 3등급 32%, 4등급 24%, 5등급 10%)로 개편된다. 학생 간 과잉경쟁을 해소하고 평가보다 학습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기초학력 부진, 경제적 곤란을 겪고 있는 이주배경학생·특수교육 대상자에 대한 맞춤 지원도 늘린다. 이주배경학생을 위해 관련 특별법을 제정하고 실태조사를 통한 지원 기반을 구축한다. 아울러 저소득층 유아에 월 최대 20만원 학비를 추가적으로 지원한다.
교원과 학생들의 ‘마음 건강’ 지원에도 힘쓴다. 교원들의 ‘수업 전념 환경’ 조성을 위해 ‘학교민원 처리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한다. 민원처리 시스템은 ‘나이스 학부모시스템’과 연계해 보호자 대상 상담과 민원 신청 등을 지원한다. 모든 학교에 보편적 마음건강교육 ‘사회정서교육’을 도입하고 정신건강전문가 긴급지원팀도 확대한다. 또 학교폭력 예방과 대응을 위해 ‘제5차 학교폭력 기본계획’도 수립한다.
학자금과 주거비 등도 지원한다. 국가장학금 지원대상을 현재 8구간 이하(100만명)에서 9구간 이하(150만명)으로 확대하고, 근로장학금 예산도 확대해 지원대상을 14만명에서 20만명으로 늘린다. 아울러 저소득층 대학생을 대상으로 주거안정장학금을 신설해 최대 1년간 240만원을 지원한다.
대학과 기업이 협력해 청년의 일자리 찾기에도 나선다. 대학과 지역 중소기업이 대학 교육과정 설계와 운영에 참여하고, 졸업생 채용 단계까지 협력하는 ‘인재 파이프라인’ 모델 운영을 추진한다. 지역 강소기업 등 우수인력이 산업계 맞춤형 교육에 참여하도록 대학 교원과 기업전문가를 연결한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모두를 위한 맞춤교육을 목표로, 정책들을 착실히 이행하여 교육이 기회의 사다리가 되도록 하고 국민 생활 안정에도 온 힘을 쏟고자 한다.”라고 말하며, “학생, 선생님, 학부모님들이 교육 현장의 긍정적 변화를 더욱 체감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