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러라고서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과 회동
“(푸틴과) 만나기 바라고 (회담을) 준비 중”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조율 중이라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조기 종식을 대선 공약으로 내건 트럼프 당선인이 이번 회담에서 즉시 기대 효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저택이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과의 회의 전 발언에서 “그가 만나기를 바라고 있고, 우리는 그것(회담)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운동 과정에서 “취임하면 24시간 안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공언했다.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불필요한 자금을 낭비하고 있다고 본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3자 회동 형식으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상황을 점검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푸틴 대통령과 직접 대화할 의지가 있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다.
그는 지난달 16일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러시아 군인들이 “천문학적으로” 희생되고 있다면서 푸틴 대통령과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같은 달 19일 트럼프 당선인과 언제든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다.
현재 트럼프 측근들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보류하고 현재의 전선을 동결시키는 방안이 종전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종전 후 유럽의 군대가 우크라이나에 주둔하며 휴전 상황을 감시하기를 바란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영토 20% 정도를 점령하고 있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주 일부를 장악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종전 후 유럽의 평화유지군을 자국에 배치하는 방안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그는 이것이 나토 가입을 위한 하나의 과정이길 바라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종전 시점을 향후 6개월 이내로 보고 있다.
그는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반년 안에 전쟁을 해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6개월이라는 시간이 있기를 바란다. 아니, 6개월 훨씬 전이 좋겠다고도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로 지명된 키스 켈로그는 최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종전 시점을 100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