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많은 동남아, 한국인 감소..뒷자리 선호 진풍경도[함영훈의 멋·맛·쉼]

활주로에 계류중인 제주항공 여행기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제주항공의 무안국제공항 사고로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한 경계심이 생긴 가운데, LCC 운항 비중이 높은 동남아시아행 한국 여행객의 수가 사고 이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항공 사고가 나면 기내 뒷자리가 앞자리 보다 상대적으로 조금 더 안전하다는 얘기가 최근 다시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달 하순 이후 LCC 승객들의 뒷자리 선호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항공권을 선물할 때 예우 치원에서 앞자리를 예약해주는 사례가 많았는데, 이런 ‘앞자리 의전’ 관행도 둔화될 전망이다.

10일 국내 항공 여행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이 대대적인 감편 운항계획을 발표하고, 다른 LCC 상품들에 대한 예약도 주춤한 가운데, LCC 연계 여행패키지가 항공기 사고 이전 보다 줄었고, LCC가 아닌 국적기와 연계된 여행상품의 경우, 가격이 조금 더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여행지의 경우 중국남방항공, 대한항공, 아시아나 등 국적기 연계 상품의 비중이 높아졌다.

베트남 여행 상품의 경우 대부분 LCC와 연계돼 있어 여러 패키지상품들이 갑자기 국적기로 파트너를 바꿀 수 없다보니 예약 자체의 감소폭이 다소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국적기 연계 여행패키지의 가격은 LCC연계 패키지 보다 30~40% 안팎 비쌌는데, 이번 제주항공 사고 이후 70% 가량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날 정도로 격차가 벌어졌다. 일부 노선의 경우 국적기 패키지가 LCC패키지의 2배에 육박하기도 했다.

베트남에서 가장 유력한 일간지 VN익스프레스는 최근 현지 여행사의 코멘트를 인용, 남부 섬 관광지 푸꾸옥의 한국인 관광객이 제주항공 사고 이후 30%가량 감소했으며, 단체 관광의 30%가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현지 리조트 관계자도 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의 항공기 사고 이후 예약이 약 10% 줄었으며, 회복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은 태국, 라오스, 인도네시아 등지도 비슷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항공기 사고의 후유증이 사라지더라도, 한국의 각 여행사가 새해 안전과 품격을 중시하면서 국적기와 연계한 고가 상품 출시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LCC를 이용한 한국인의 동남아 여행은 당분간 예년 보다 줄어든 상태를 유지하고, 장기적으로 전체 항공편의 빈도 면에서 하향조정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한국발 해외여행 LCC 노선과 LCC연계 여행패키지의 비중이 높은 곳은 동남아이고, 그 다음으로는 일본행, 중국행 순이다.

다만 동남아에서도 자체 LCC를 거느린 3,4성급 이상 국적기 항공사가 꽤 있기 때문에, 아시아 여행객 중 투톱인 한국인 여행객의 움직임에 따라, 항공그룹 내 국적기-LCC 간의 운항 조정 등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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