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 매력 부각, 1조 ‘빅딜’ 주관사단 탄탄
구주매출로 최대 6000억 회수, 추가 수익도 가능
현신균 LG CNS 사장 [LG CNS 제공] |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LG CNS가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 중인 가운데 피어그룹 주가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 말 일찌감치 신고서를 제출한 덕분에 연초 증시 회복에 따라 상장 몸값의 할인 매력이 부각되는 모습이다. 이번 IPO의 최대 과제인 재무적투자자(FI) 맥쿼지라산운용 PE의 엑시트(투자금 회수)도 성사될지 주목되고 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는 15일 LG CNS는 국내외에서 수요예측을 마무리한다. 앞서 6일 해외 세일즈를 시작으로 국내에서도 투자자 모집을 시작했다. 최대 1조2000억원 모집을 목표로 세운 빅딜인만큼 주관사와 인수단 면면도 화려하다. KB증권, 메릴린치, 모간스탠리 등 3사가 공동 대표 주관을 맡았으며 미래에셋 등 4개의 증권사가 공동 주관, 2곳이 인수에 참여한다.
새해 들어 증시가 차츰 회복되면서 LG CNS가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동안 피어그룹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비교기업 주가가 높아질수록 LG CNS의 상장 밸류 할인폭이 커지는 만큼 기관들의 청약 유인을 높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비교기업에는 삼성SDS와 현대오토에버, 일본 NTT 데이터 그룹 등 3곳이 선정됐다. 삼성SDS의 경우 밸류 기준점이 된 시총보다 10%가량 낮아졌다. 다만 매출 50% 이상이 물류에서 나오는 만큼 IT 서비스에 특화된 LG CNS와 사업적으로는 절반만 겹쳐 투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LG CNS는 피어그룹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22.6배를 작년 3분기까지 4개 분기 지배주주 순이익 3837억원에 대입해 적정 시총을 8조6000억원대로 제시했다. 여기에 IPO 할인을 적용해 상장 밸류는 6조원으로 낮췄다.
수요예측 결과를 기다리는 FI는 차익 실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FI는 맥쿼리PE로 이번 공모 과정에서 보유 지분 일부를 정리해 최대 6000억원 회수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35%인 주식 소유 비율은 공모 후 21.5%로 조정될 예정이다.
투자 단가를 감안하면 기록적인 수익이 예상된다. 앞서 맥쿼리PE는 2020년 ㈜LG가 소유하던 LG CNS의 지분 35%를 1조19억원에 인수했다. 에쿼티 투자였으나 LG로부터 콜옵션, 목표 수익률 등을 보장 받은 만큼 경제적 실질은 대출에 가까웠다.
투자 당시 LG CNS의 전체 지분가치가 2조8625억원에 책정됐다. 이번에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가 확정되면 투자 가치는 2배 높아진다. 상장 후 잔여 지분도 21.5%에 달해 IPO 이후 밸류업에 성공한다면 추가 수익도 기대해볼 만하다. 맥쿼리PE는 상장 후 6개월간 잔여 지분을 매각하지 않기로 했다.
LG CNS는 구주매출과 함께 신주 발행으로 총 6000억원 조달을 기대하고 있다. 해당 자금은 디지털전환(DX) 기술 연구개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 등에 투입해 기업가치를 높여나간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