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서울 광화문과 대통령 관저가 있는 한남동 일대에서 11일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재발부 후 첫 주말을 맞아 탄핵 찬반 단체들이 대규모 집회를 벌였다.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 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4시부터 광화문 동십자각에서, 전광훈 목사가 주축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등은 오후 1시부터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과 한남동 일대에서 동시다발로 집회를 열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비상행동 집회 참가자는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1만5000명이다. 이수진·전현희·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도 집회에 참석했다.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역 1번출구 앞에서는 촛불행동이 집회를 열었다.
광화문에 모인 윤 대통령 지지자(경찰 비공식 추산)는 오후 3시 기준 3만2000명이다. 광화문과 한남동에 집결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집회에서도 참가자들은 “부정선거 입법독재 아웃”, “탄핵 무효”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남동 집회에는 그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해 온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도 등장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 대통령의 입장을 대변해 온 석동현 변호사는 연단에서 “공수처, 경찰, 한 줌도 안 되는 자식들이 정신 없이 날뛰는데 여러분이 지켜줄 것이라 믿는다”고 격한 어조로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싸우겠다. 이재명 구속”을 외쳤다.
광화문에서 탄핵 찬반 단체는 약 200m 거리를 두고 집회를 진행했다. 한남동 볼보빌딩 앞에는 탄핵 찬성 집회, 루터교회 앞에는 보수 집회가 동시에 열리면서 참가자들이 서로를 향해 구호를 외치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혹시라도 충돌이 발생할까 분위기가 과격해질 듯하면 즉시 제지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