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있으신가요?” 이제 잘 때도 AI가 살핀다…슬립테크 CES 대거 출동

메디트릭스·텐마인즈 등 CES 참가

텐마인즈의 ‘핏 버틀러 ai’를 체험하고 있는 CES 2025 참관객. [연합]

[헤럴드경제=차민주 기자] 지난 10일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 기술 개발로 정신건강과 수면의 질을 높이는 ‘슬립테크(Sleep Tech)’가 대거 출동했다. 만성 스트레스와 불면을 겪는 현대인이 증가하며 슬립테크 시장이 급부상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2일 정보통신(IT)업계에 따르면 이번 CES에는 메디트릭스, 텐마인즈 등 슬립테크 전문 기업들이 출몰해 눈길을 끌었다.

메디트릭스는 가상현실(VR) 기술에 기반해 정신건강을 돕는 의자인 ‘마인드 체어’를 개발한 곳이다. 마인드 체어는 VR을 기반으로 실시간 바이오 피드백을 통해 불면증이나 우울증 치료 설루션을 제공한다.

또 VR 영상에 맞춰 조금씩 의자가 움직이도록 해 ‘사이버 멀미’를 최소화했다. 10분간 측정하면 체험 전후를 비교해 자율신경계가 얼마나 안정됐는지 결과지도 받아볼 수 있다.

메디트릭스를 설립한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CES 현장에서 “불면증이나 우울증 환자와 상담도 하고 약을 쓰지만 스스로 자기를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를 고민하다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마인드 체어는 이른 시일 내 양산을 앞두고 있다. 전 교수는 “곧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으며 조만간 양산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마인드 체어’를 설명하는 메디트릭스 관계자 [연합]

텐마인즈도 CES에 참가해 스마트홈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전시장에 침대를 마련했다. 텐마인즈는 수면 장애를 돕는 가전 ‘AI 모션필로우’로 잘 알려진 기업이다.

텐마인즈는 이번 현장에서 텐마인즈가 건강 집사인 ‘핏 버틀러 ai’를 선보였다. 기존 AI 모션필로우가 수면 장애 해결을 위해 8시간 모니터링했다면, 이번 선보인 것은 헬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24시간 밀착 케어로 건강 상태를 분석하는 수면·헬스 통합 설루션이다.

장승웅 텐마인즈 대표는 “기존에는 코를 고는 사람을 위한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며 “사물인터넷(IoT)과 연결해 온·습도를 자동 조절하고 조명도 ‘잠든 지 5분 뒤’와 같이 설정한 시간에 끌 수 있다”고 말했다.

세라젬은 CES 기간 에이슬립과 숙면 기술 개발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에이슬립은 AI 기술을 바탕으로 수면 중 숨소리를 통해 수면의 질을 분석하는 기업이다.

앞서 에이슬립은 SK텔레콤과 협력한 바 있다. SKT의 AI 비서 ‘에이닷’에 에이슬립이 개발한 ‘에이슬립트랙(AsleepTrack)’이 도입하면서다. 에이슬립트랙은 세계 최초의 수면 소프트웨어(SaaS)로, 수면 측정 기능을 고객사 앱에 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대시보드로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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