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류로 짠맛 증폭시켜 저염식 맛 돋궈
아이와, 컬러풀 복고풍 카세트 대거 소개
기린홀딩스 관계자가 CES 2025에서 ‘전기소금’이라는 이름의 수저를 소개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김현일 기자 |
[헤럴드경제(라스베이거스)=김현일 기자] 세계 최첨단 기술의 격전지인 CES 2025 무대에서도 최신 인공지능(AI) 기술 트렌드와는 ‘살짝’ 거리가 먼 제품들도 당당히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일본 식품회사 기린홀딩스는 7~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서 전류가 흐르는 ‘소금수저’를 들고 나왔다.
실제 기린홀딩스가 작년 5월 일본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 제품의 출시를 알려 국내에서도 화제가 됐는데 이번 CES 2025에서 직접 실물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렉트릭 솔트(전기 소금)’라는 이름의 이 수저는 저염식이어도 짠맛이 증가하는 ‘착각’을 일으킨다.
보통 짠맛을 만드는 나트륨 이온(Na+)이 입 안에 들어가면 분산돼 혀로 온전히 느끼지 못하는데 이 수저는 약한 전류를 흘려 나트륨 이온을 혀 쪽으로 끌어당긴다.
일본 기린홀딩스가 CES 2025에서 선보인 ‘전기소금’ 수저. 손잡이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불이 들어오고 전류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김현일 기자 |
전류 강도는 버튼을 눌러 4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분리해서 세척도 가능하다.
기린홀딩스는 싱거운 음식도 이 수저로 먹으면 짠맛이 느껴져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다며 저염식을 권장하기 위해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전시관에서 만난 기린홀딩스의 사토시 오토마 씨는 “일본에서 한정판으로 출시했고 향후 미국, 한국 등 글로벌 시장에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가격은 130달러라고 했다. 수저 하나가 약 19만원으로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일본 아이와가 CES 2025에서 전시한 카세트 플레이어 ‘레트로 붐박스’. 라스베이거스 =김현일 기자 |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모여 있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센트럴홀에서 추억의 이름도 발견할 수 있었다.
1980~1990년대 미니 카세트 플레이어로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친숙한 일본 아이와(AIWA)가 복고풍 콘셉트로 부스를 꾸렸다.
아이와는 1980년대 흔히 볼 수 있었던 대형 카세트 플레이어를 대거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제품 이름도 ‘레트로 붐박스’로, 복고풍의 감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앞면에는 CD와 테이프를 넣는 공간이 나란히 있었고, 마이크로 SD카드 투입구와 USB 포트도 보였다. 블루투스도 지원한다고 소개했다.
일본 아이와가 CES 2025에서 전시한 카세트 플레이어 ‘레트로 붐박스’. 라스베이거스 =김현일 기자 |
강렬한 핑크부터 노랑, 파랑, 빨강 등 다채로운 색상을 입혀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그러나 음반이 아닌 음원을 듣는 요즘 시대에선 ‘유물’처럼 느껴졌다.
스마트폰 스트리밍 서비스가 대세인 데다 성능이 뛰어난 고급 스피커 시장이 커진 상황에서 경쟁하기엔 버거워 보였다.
전기차 회사 테슬라는 이번 CES 2025에 참가하지 않았지만 테슬라의 전기차 픽업트럭 ‘사이버트럭(Cybertruck)’을 볼 수 있었다.
사이버트럭 전체가 국방색 무늬의 태양광 필름으로 뒤덮인 채 전시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는 중국 난징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선플레어의 작품이었다.
중국 선플레어가 CES 2025에서 테슬라 ‘사이버트럭’에 태양광 필름을 붙여 전시한 모습. 라스베이거스=김현일 기자 |
태양광 기술을 연구하는 선플레어는 자사의 태양광 필름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사이버트럭을 택했다.
선플레어 관계자는 “전기차에 태양광 필름을 부착해 하루에 4~5kW(킬로와트)의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 차량 흠집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은 지난 2023년 11월 미국에서 처음 출시됐다. 가격은 가장 비싼 모델인 ‘사이버 비스트’가 9만9990달러(약 1억3300만원)로 알려졌다.
한국에는 아직 공식 출시되지 않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이 직수입해 사용하는 모습이 최근 들어 자주 포착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라스베이거스의 교통 체증을 해결하기 위해 만든 미래형 터널 교통 시스템 ‘베이거스 루프’. 도보로 약 20분 걸리는 거리를 단 1분 20초만에 이동했다. 라스베이거스-김현일 기자 |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라스베이거스의 교통 체증을 해결하기 위해 만든 미래형 터널 교통 시스템 ‘베이거스 루프’도 체험할 수 있었다.
약 12m 깊이의 지하 터널을 따라 테슬라 차량이 각 전시관들을 오가며 승객을 실어 날랐다. 전시관 센트럴홀에서 웨스트홀까지 불과 1분20초 밖에 걸리지 않았다. 도보로는 약 20분 거리다.
현재 공항과 주요 호텔까지 연결하기 위해 구간을 계속 확장하고 있어 향후 베이거스 루프를 이용하는 방문객들도 늘어날 전망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교통 체증을 해결하기 위해 만든 미래형 터널 교통 시스템 ‘베이거스 루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지하에는 차량을 탑승할 수 있는 스테이션이 있다. 라스베이거스-김현일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교통 체증을 해결하기 위해 만든 미래형 터널 교통 시스템 ‘베이거스 루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지하에는 차량을 탑승할 수 있는 스테이션이 있다. 라스베이거스-김현일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교통 체증을 해결하기 위해 만든 미래형 터널 교통 시스템 ‘베이거스 루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지하에는 차량을 탑승할 수 있는 스테이션이 있다. 라스베이거스-김현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