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ETF 사랑, 전세계 1등?…공모펀드 대비 ETF 비중 ‘최상위권’ [투자360]

[챗GPT를 이용해 제작함]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국내 공모펀드 대비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성장률이 전세계 평균치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김재칠,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이 지난 8일 발간한 ‘ETF시장의 상품구조 변화와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말 기준 국내 ETF 시장의 규모는 공모펀드시장 전체의 35%를 차지했다.

대만(61.1%)을 제외하고 선진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다. 전세계 평균(16.5%)와 비교해도 2배 가량 높다. 한국 다음으로는 아일랜드(28.8%), 일본(25.8%), 미국(22.7%)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6월말 국내 ETF의 전체 순자산총액은 153조원에 달했다.

순자산총액(AUM) 성장 추세를 비교해도 국내 ETF 시장의 성장 속도는 압도적이다. 2010년 순자산총액을 지수 100으로 두고 순자산총액을 비교해 본 결과 2021년부터 국내 ETF AUM 규모는 1000을 돌파했다. 20년만에 10배 이상 증가했다는 의미다. 2023년에는 2000에 달하며 20배 뛰었다. 반면, 지난해 전세계 ETF 성장 규모는 2010년 대비 약 10배 성장했다.

ETF는 주식시장을 통해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기존 뮤추얼펀드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유동성 문제가 크게 완화됐다. 또한, 시장대표지수를 추종하는 특성 덕분에 알고리즘 및 프로그램 매매가 용이해 운영보수가 일반 펀드 대비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인공지능(AI)과 컴퓨터 프로그램의 발달과 함께 ETF 시장도 성장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판매보수 등 여러 비용도 낮아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액티브 펀드의 부진한 운용 성과에 대한 경험적 결과가 누적된 점도 ETF 시장 성장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국내에서는 운용사들 간의 경쟁으로 인해 다양한 테마형 ETF와 인기 상품들이 지속해서 출시되고 운용 수수료 경쟁을 펼치면서 인기가 더욱 커졌다는 설명이다.

단, 수수료 경쟁으로 인한 운용사 수익성 저하는 주시해야 할 문제로 언급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시장 전체의 자산가중평균 운용보수율은 2011년 31.6bp를 기점으로 하락해 지난해 6월말까지는 16.3bp까지 하락했다.

김 연구원은 “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무리한 운용보수 인하 경쟁이 벌어지고 있고, 그 결과 자산운용사들의 경영 건전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투자자 측면에서는 레버리지, 인버스 등 파생상품과 연계된 고위험 투자, 테마형 등 추세에 편승한 단기 모멘텀 투자를 예로 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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