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불확실성 높아…다양한 시나리오 준비”
현대모비스 10년 연속 CES 참석
올해 CES서 차량 디스플레이 신기술 공개
“향후 매출 상승에 중요한 역할할 것”
악셀 마슈카 부사장이 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5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에 마련된 현대모비스 부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
[헤럴드경제(라스베이거스)=한영대 기자] 악셀 마슈카 현대모비스 영업부문장(부사장)이 “미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북미 생산을 강제하는 정책을 시행할 가능성이 큰 만큼, 미국에서 생산 기반(base)을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슈카 부사장은 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5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마련된 현대모비스 부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정부는) 불확실성이 많고, 예측불가능한 만큼 여러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자국 우선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수입 제품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대신 현지 생산을 적극적으로 장려할 가능성이 크다. 기업들은 비용 절감 차원에서 미국 현지 생산 확대 등을 검토해야 되는 상황이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미국 오하이오주와 미시간주, 앨라바마주 등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마슈카 부사장은 “트럼프 정부에서 어떤 방식으로 규제할지 정확하게 공표한 게 없어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아직 짜지 않았지만, 최대한 기민하게 움직이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협력사들은 미국 내에서 (부품들을) 많이 조달하려고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대모비스는 올해를 포함해 CES에 10년 연속 참석했다. CES 참석 배경에 대해 마슈카 부사장은 “모비스라는 기업을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에 알리는 게 중요하다”며 “단순 부품사가 아니라 리딩 테크놀로지 기업으로서 시장을 선도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필수”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올해 CES에서 다양한 고객사 관계자들을 만나고 있다”며 “원래 부스에 방문하기로 했던 관계자보다 더 높은 직급의 인사가 오는 사례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차량에 장착된 현대모비스의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투명 디스플레이’. [현대모비스 제공] |
현대모비스가 CES 2025에서 전면으로 내세운 기술은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투명 디스플레이’이다.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투명 디스플레이는 차량 전면 유리창 어디에나 이미지나 동영상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다. 현재 공개된 차량용 디스플레이 기술 가운데 사용자 필요에 따라 차 유리창 전체를 스크린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은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투명 디스플레이가 유일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마슈카 부사장은 신기술에 대해 “현대모비스 부스에 방문한 고객사들이 선명도, 색 등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향후 매출 상승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디스플레이는 고가의 복잡한 부품이지만 (탑승객과) 소통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전방 유리창에 정보를 투영할 수 있는 만큼 운전자는 시야를 방해받지 않고 운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해외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2033년까지 글로벌 고객사 매출(부품 제조 부문 기준) 비중을 4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마슈카 부사장은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글로벌 고객사 관련해 10배 이상의 꾸준한 매출 성장을 이루고 있다”며 “올해는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권역별 마케팅 전략에 대해서는 “중국의 경우 차량 내 사운드, 비디오 등 즐길거리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유럽은 주행에 초점을 두고 있고, 미국은 천천히 달리더라도 긴 주행거리를 지원할 수 있는 부품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CES 부스 전경. [현대모비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