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지난해 봄 36개국 국민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54%가 빈부격차를 자국의 가장 심각한 문제로 인식했다. ‘다소 큰 문제’라고 답한 비율은 30%였다.
독일(92%)과 터키(92%), 그리스(91%) 등 유럽연합(EU) 회원국과 함께 아르헨티나(91%) 등 발전도상국 응답자들도 빈부격차를 큰 문제로 규정했다. 퓨 리서치센터는 10년 전인 2013년과 비교했을 때 독일, 영국, 일본 등에서 빈부격차에 대한 위기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 60%는 부유층의 정치적 영향이 불평등에 기여했다고 답했고, 48%는 교육 시스템이 빈부격차에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했다.
빈부격차를 꼽은 한국인 비율은 82%로 호주(82%), 미국(83%), 일본(80%) 등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한국 응답자 중 47%는 빈부격차가 ‘매우 큰 문제’라고 답했고, 35%는 ‘다소 큰 문제’라고 답했다.
다만 한국의 경우 이념적 성향에 따라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위기의식이 크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스로 좌파라고 규정한 응답자의 경우 66%가 빈부격차가 매우 큰 문제점이라고 답했지만, 스스로 우파라고 규정한 응답자 중에서 같은 대답은 31%에 그쳤다.
한국의 좌파와 우파 응답자의 차이는 35포인트로, 36개국 중에서 미국(46포인트)과 호주(40포인트)에 이어 세 번째로 컸다.
퓨리서치센터는 “36개국 중 31개국에서 가장 큰 문제라 여기는 건 돈과 정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