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동맹국 군함 건조 협력 러브콜도 ‘호재’로 작용
상상인증권·NH투자증권 목표가 잇달아 상향 조정
한화오션이 건조한 이지스함인 율곡이이함 [한화오션 제공]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새해 한화오션은 신규 수주 호조로 실적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이에 상상인증권과 NH투자증권은 한화오션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13일 증권사는 보고서를 내고 한화오션의 매출 증가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추정치 변동은 제한적”이라며 과거 대비 신조선 수주 사이클의 길이가 길어진 상황에 주목했다.
정 연구원은 “한화오션의 경우 추가적으로 아직 실적 기여도가 높지 않으나 특수선 및 해양플랜트 사업 확장, 미국의 LNG 수출 확대 및 자체 조선 역량 강화, 중국 조선소 견제 국면에서 넥스트디케이드(Next Decade), 다이나맥 등의 지분 투자 기업과의 시너지 기회가 있다”며 긍정적으로 봤다.
이어 “4분기 실적은 환율 강세 및 건조량 증가 등으로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수익성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뒤처져 있었으나 격차 축소가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이서연 상상인증권 연구원 역시 “한화오션의 4분기 실적은 매출액 2조9958억원, 영업이익 1185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전망”이라며 “타사 대비 환율 노출도가 높은 동사는 손익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해당 분기 조업일수는 직전 분기 대비 11% 증가했고 원·달러 환율은 30% 상승한 바 있다.
이 연구원은 “최근 동맹국과의 군함 건조 협력 필요성에 대한 트럼프 발언으로 동사의 주가는 단기 급등했으나 실적 개선 기반 추가 상승여력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한화오션은 현재 미국 군함 유지·보수·운영(MRO) 수주와 미국 필리조선소 지분 인수 등 해양 방산 역량을 키우고 있고, 미국과의 군함 건조 협력 논의에도 진전을 보이고 있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한화오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1조8098억원과 5501억원으로 전망한다”며 “상선 사업부의 건조선가지표는 향후 3년간 상승세를 예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분기에 불거졌던 생산 불안정성의 해소를 기대하는 4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 또한 안정화된 실적과 환율 상승이 한화오션에게 호재라고 봤다. 위 연구원은 “당분간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할 요인이 부재한 점을 고려할 때, 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목할 점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안정된 생산성을 꼽았다.
그는 “기존에는 생산 안정화 시점을 2025년으로 예상했으나, 안정화 시점이 소폭 앞당겨진 것으로 파악된다”며 “생산성의 안정화는 이를 위한 비용 지출이 줄어 구조적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 가능하기에 이번 4분기 실적 성장을 유의미한 지표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위 연구원은 한화오션 수주 수익을 4분기 신규 수주를 포함해 연간 약 11~12조원(89억달러) 수준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어 위 연구원은 약 3~4년 후 LNG 시장 규모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현재 대부분의 조선사 도크가 향후 2~3년 치 물량까지 채워져 있음을 고려할 때 2025년 LNG 운반선 수주 흐름은 여전히 견조할 것”이라며 “한화오션은 상선 수주잔고 내 LNG 운반선 비중이 약 80%(금액 기준), 전사 내 비중이 약 60% 수준인 만큼 LNG 시장 규모 확대 수혜를 온전히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우방국 러브콜은 향후 국내 조선업에 호재인 시그널이라며, 향후 국내 조선업의 미국과의 군함·잠수함·MRO 협력 범위는 더욱 넓어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