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재고소화, 韓기업 호재”
중국이 연초부터 시장에 보조금을 지급, 내수 살리기를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지만 중학개미들의 마음을 녹일만한 뚜렷한 시장의 변화는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8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스마트 기기 시장에 약 16조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의 ‘대규모 설비 갱신과 소비재 이구환신(以舊換新·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 정책 강도·범위 확대 통지’를 발표했다.
내수진작 정책이다 보니 중국 주식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중국 지수에 쏠린다. 발표가 있던 8일 주요 지수는 대부분 상승세였으나 다음날인 9일엔 혼조 마감했다.
13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9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0.58% 하락한 3211.39에, 선전성분지수는 0.32% 상승한 9976.00을 기록했으며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은 0.25% 떨어진 3779.88,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0.11% 뛴 2010.66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당국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에도 오름세보다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주가 추이가 눈에 띈다. 특히 발표일인 8일부터 이틀 간 주요 지수 주가 증감률은 상하이종합지수(-0.57%)·선전성분지수(-0.23%)·CSI300(-0.43%)·창업판지수(-0.87%)처럼 모두 하락하며 큰 반등 효과를 노리지 못했다.
백관열 LS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 부양 의지를 전달했음에도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과 신뢰 부족이 오랜 증시 부진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 참여자들은 3월 초 개최 예정인 양회로 시선을 이동해 양회 전까지는 정책 공백기로 인식되면서 관망 심리를 자극할 것”이라고 봤다. 양회는 중국 최대 정치 행사로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포함한다.
한편 지난 9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SOL 차이나강소기업CSI500(합성 H)’이 전장 대비 4.51%로 가장 많이 올라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외 CSI300지수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인 ‘ACE 중국본토CSI300레버리지(합성)’은 변동 없이 마감했으며 ‘TIGER 차이나CSI300레버리지(합성)’은 0.17% 소폭 상승했다.
박상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책의 수혜는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에 갈 것”이라며 “2024년 가전제품에 지급된 이구환신 보조금도 스마트폰과 동일한 15%였는데, 정책 효과로 작년 가전 내수 소비액이 12.5% 증가했음을 고려할 때 올해 중국 브랜드 스마트폰 출하량 성장률도 동일한 12.5%로 추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부양책과 함께 중국 스마트폰과 연관된 사업을 하는 국내 기업의 주가도 주목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스마트폰에 노출된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의 삼성전기와 패키지 기판의 대덕전자, 심텍의 수혜를 예상했다. 김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