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뷰티 시장’…자체 브랜드에 힘주는 이유 [언박싱]

쿠팡·무신사 등 뷰티 PB 강화
독점 유통·저렴한 가격은 장점


[쿠팡 제공]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플랫폼간 뷰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커머스 업계가 PB(자체 브랜드) 신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유통 채널을 한정할 수 있고, 저렴한 가격대로 소비자를 공략할 수 있어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이달 PB 자회사를 통해 ‘엘르 파리스’의 스킨케어 4개 라인을 선보였다. 앰플과 크림 등 18개 상품을 내놓으며 뷰티 PB를 강화했다. 쿠팡은 프랑스산 원료를 한국 제조 기술로 배합해 가성비 높은 신상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제조사는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쿠팡은 마케팅·유통·고객 응대 등 제조 외 모든 과정을 맡는 방식이다.

뷰티 사업을 확장하는 무신사는 ‘위찌(whizzy)’를 특허청에 등록하며 신규 PB를 준비 중이다. 앞서 무신사는 지난 2023년 뷰티 PB ‘오드타입’을 선보인 바 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관계자가 화장품을 고르고 있다. [연합]


플랫폼이 직접 뛰어드는 뷰티 분야는 매력적인 사업으로 꼽힌다. 원가가 낮으면서 이윤은 높기 때문이다. 신선식품 대비 소비기한이 길고, 창고에서 차지하는 부피도 작다. 소비자가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꾸준하게 구매하는 특성을 보여 재구매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특히 PB 상품은 자사 플랫폼에서만 선보일 수도 있어 소비자 유입에 효과적이다. 여러 판매처에서 판매하는 일반 상품보다 경쟁력이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책정해 미끼 상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앞서 H&B(헬스앤뷰티) 시장 1위인 CJ올리브영은 여러 PB 제품으로 소비자를 끌어모았다. CJ올리브영이 선보인 PB 제품은 바이오힐보, 웨이크메이크, 필리밀리 등 스킨케어, 메이크업부터 미용 소품까지 다양하다.

최근 뷰티 사업 확대하는 다이소도 PB는 아니지만, ‘다이소에만 있는’ 상품으로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뷰티 기업의 세컨드 브랜드부터 초저가형 상품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구축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업계 관계자는 “PB 제품은 유통처를 단일화해 소비자를 끌어오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라며 “유통 구조를 줄여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이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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