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펠라그룹, 몰디브,인니 등서 설 행사
카펠라 베트남 새해 캘리그라피 |
카펠라 시드니 설 명절 데코레이션 |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설날은 음력 기준 새해 첫날을 기념하는 축제일로, 음력을 20세기 중반 까지 양력과 함께 쓰던 동아시아에서는 추석과 함께 양대 명절로 통한다.
설을 쇠는 국가-지역은 한국, 몽골, 중국, 대만, 홍콩, 마카오, 베트남, 싱가포르가 대표적이고, 미얀마, 태국 북부 소수민족도 설 명절을 즐긴다.
고구려, 발해의 이웃 나라 또는 같은 나라로서 설 명절 풍속을 유지하다가 1000년전쯤 서쪽에 자리잡은 말갈=마자르,흉노=훈(이상 헝가리), 튀르키예 등 투르크(돌궐) 계열 여러 나라 등은 중양(中洋:메소포타미아)과 서양의 양력 사용 문화에 동화돼 설 명절을 공식적으로 쇠지는 않는다.
일본도 메이지 유신 직후까지도 설 명절이 있었으나 ‘아시아를 벗어나 유럽을 지향한다’는 탈아입구(脫亞入歐) 정책이 가속화되면서 설을 버리고, 양력 1월 1일로 통합한 바 있다.
한국 리조트의 설 명절 세시풍속 이벤트[곤지암리조트 제공] |
만주-연해주에 있다가 소련에 의해 강제이주를 당하면서 소련의 한민족문화말살 정책에 숨 죽여야 했던 재러동포(고려인)는 설과 추석 때 했어야 할 전통이벤트를 소련 당국이 알아채지 못하도록, 4월 ‘한식’날에 몰아서 잔치와 성묘 등을 했기 때문에, 한식이 최대 명절행사이다. 주지하다시피 한식은 4대 명절 중 하나이지만, 요즘 국내에선 그냥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서양,중동인들도 음력이라는 달력을 인지하고 있으며, 당연히 설날의 존재를 안다. 특히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인들이 여러가지 이유로 세계 각국에 흩어져 살며, 대대적인 현지 명절행사를 통해 고국을 그리워하다 보니, 요즘엔 미국 뉴욕, LA, 하와이, 프랑스 파리, 호주 시드니 등에서도 설 명절 축제가 열린다. 현지 서양인들도 흥미로워하며, 함께 참여하기도 한다.
미국 뉴욕과 LA에서는 동양적 느낌이 물씬 풍기는 복색의 사람들과 사자탈, 동아시아의 타악기가 어우러진 거리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가장 화려한 설 명절 축제가 열리는 곳은 미국 하와이이다. 주도 호놀룰루의 대표명소 와이키키 해안과 그 옆 여의도공원 크기의 알라모아나 센터에서 사흘간 펼쳐진다.
카펠라 몰디브 |
세계 곳곳에 체인호텔을 두고 있는 호텔기업도 음력 초하루를 전후해 데코레이션 컨셉트를 바꾼다. 아시아호텔에선 명절을 함께 즐기기 위해, 다른 곳의 호텔에선 새로운 콘텐츠를 고객들에게 경험토록 하기위해, 설 명절 컨셉트를 채택하곤 한다.
글로벌 럭셔리 호텔 기업인 카펠라 호텔 그룹(Capella Hotel Group)이 설 명절 프로그램을 기획했는데, 동아시아는 물론, 호주, 인도네시아, 인도양의 몰디브에서도 진행해 눈길을 끈다.
카펠라호텔그룹은 오는 28일부터 2월 12일까지 각 지역의 독창적인 전통을 담은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싱가포르, 시드니, 방콕, 하노이 등 전 세계 카펠라 호텔은 이번 이벤트를 통해 투숙객들에게 문화적 깊이와 현대적인 럭셔리가 어우러진 특별한 설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설명했다.
카펠라 싱가포르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다채로운 이벤트로 설 명절의 활기를 표현한다. 이벤트는 음력 설날인 1월 29일, 전통 사자춤과 용춤 공연으로 시작한다. 투숙객은 파인애플 타르트 쿠킹 클래스에 참여하거나, 중국 서예를 배우며 전통 예술을 체험할 수 있으며, 리조트 내 카시아 레스토랑에서 현대적으로 재탄생한 동아시아 요리를 먹으며 가족과 특별한 설 만찬을 즐길 수 있다. 전통 간식을 시식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된다.
카펠라 시드니에서는 전통적인 중국 문화를 호주의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색다른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설날 애프터눈 티가 제공되는 서예 워크숍과 차 세리머니를 통해 동양의 전통을 탐구할 수 있으며, 어린이를 위한 리틀 스타즈 프로그램에서는 뱀 모양의 의상을 제작하는 워크숍이 진행된다. 레스토랑에는 카펠라 카루가 퀸 캐비어와 샴페인이 포함된 럭셔리 다이닝이 준비되어 있다.
카펠라 상하이 |
카펠라 방콕에는 태국의 전통과 중국 문화가 만나는 특별한 설날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다. 먼저 투숙객 전원에게 증정되는 커스텀 홍바오와 신니엔 취안허 레드 박스가 증정된다. 신니엔 취안허는 중국의 전통적인 설날 간식 세트로, 보통 6개 또는 8개의 칸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 칸에는 행운과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간식이 담긴다. 강변 레스토랑인 쁘라 나콘에서는 태국과 중국의 전통 요리를 접목한 특별한 설날 메뉴가 제공되며, 미슐랭 2스타를 받은 레스토랑 꼬테에서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리비에라 스타일의 요리를 선보인다.
카펠라 하노이에서는 다채로운 가족 친화적인 행사를 통해 베트남의 음력 설날(Tet)을 특별하게 기념할 수 있다. 반쭝(banh chung) 만들기 워크숍은 찹쌀, 돼지고기, 녹두를 주 재료로 사용해 만들어진 사각형 형태의 전통 떡인 반쭝을 만드는 프로그램으로, 베트남 설 요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어린이를 위한 전통 쌀가루 장난감(to he) 만들기 워크숍과 페인팅 세션도 준비되어 있으며, 레스토랑 백스테이지에서는 북부 베트남의 전통적인 설날 요리를 기반으로 한 특별 메뉴를 맛볼 수 있다.
카펠라 하이난 산야 |
이 외에도, 카펠라 상하이에는 중국 전통 설날 쿠킹 클래스와 다과 체험이 준비되어 있으며, 카펠라 투 푸 베이에는 하이난 섬 전통 요리 쿠킹 클래스와 대나무 공예 워크숍, 설 축하 불꽃놀이와 전통 춤 공연이 준비되어있다.
인도네시아 카펠라 우붓에서는 발리의 전통 설 의식인 멜루카트(Melukat) 체험과 힌두 전통 춤 공연이 제공되며, 발리 전통 음식으로 구성된 설 특별 메뉴를 맛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파티나 몰디브에서는 해변에서 설 전통 춤과 즐길 수 있는 칵테일 이벤트가 진행되며, 몰디브와 중국 요리가 결합된 독창적인 설 디너 메뉴가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