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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고용센터에 붙은 실업급여 관련 안내문 [연합] |
작년 구직급여 지급액, 예산보다 7973억 많은 11조7117억
작년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연평균 23.6만명…11년 만에 가장 적어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지난해 12월 구직급여(실업급여) 신청인원이 1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급여 신청자가 10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1년 12월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한 해 고용보험 상시가입자수 증가도 23만6000명에 그쳐 2003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적었다.
13일 고용노동부가 공개한 ‘2024년 12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12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0만1000명을 기록했다. 전 월인 11월 9만명보다 1만1000명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 9만3000명보다 8000명 늘었다. 건설업(4만6000명), 제조업(2만명), 도소매업(8000명) 등에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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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024년 월별 구직급여 지급액 [고용노동부 제공] |
정부는 앞서 2024년 구직급여 예산으로 10조9144억원을 편성했지만, 전체 지급액은 7973억원(7.3%)이 더 많은 11조7117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에도 구직급여 예산 부족으로 뒤늦게 충당했던 고용부는 2024년에는 고용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구직급여 예산을 2023년 11조1839억원보다 2695억원(2.4%) 줄였지만 정작 구직급여 지급액은 2023년보다 4045억원(3.6%)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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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보험 가입자수 및 증감 추이 [고용노동부 제공] |
고용상황 악화는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증가폭 감소에서도 드러났다. 2024년 한 해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연평균 23만6000명 증가했다. 이는 2003년(13만4000명) 이후 11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작년 건설업 침체 등 내수부진이 심각해지면서 가입자가 대폭 준 것으로 분석된다.
감소세는 갈수록 더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전년 12월보다 15만9000명 증가했는데, 이 역시 12월 기준으로 2003년(5만3000명) 이후 가장 적은 숫자였다.
특히 12월 제조업 가입자 수는 2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0.7% 증가했지만, 고용허가제 외국인 당연가입 증가분을 빼면 오히려 8000명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에서 내국인 가입자 수가 감소했다는 의미로, 15개월째 이런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12월 서비스업 가입자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만9000명(1.4%) 증가했지만 증가폭은 줄었다. 남성 가입자는 3만3000명, 여성 가입자는 12만6000명 늘었다. 연령별로는 30대(6만3000명), 50대(7만7000명), 60세이상(16만8000명)은 증가한 반면 29세이하(-10만1000명)와 40대(-4만8000명)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여성 고령근로자는 늘어난 반면 청년층과 우리 경제의 허리인 40대 남성들은 일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편 지난해 12월 워크넷을 이용한 신규 구인 인원은 15만8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19.4%(3만8000명) 줄었다. 신규 구직 인원도 39만2000명으로, 11.8%(4만1000명) 증가했다.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인 구인배수는 0.40으로, 전년동월대비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