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컨퍼런스’서 이름 알리고 기술수출 등 추진
일동제약그룹 서울 양재동 본사. [일동 제공] |
일동제약이 주사제가 아닌 경구용으로 개발 중인 ‘비만 신약’을 국제무대에 처음 선보인다.
이제 임상 1상 후속임상을 진행 중일 뿐이다. 일동의 신약개발 자회사인 유노비아가 단회용량상승시험(SAD)을 완료하고, 현재 후속 다중용량상승시험(MAD)을 하고 있다.
‘위고비’(노보노디스크)나 ‘젭바운드’(일라이릴리)의 성공에 자극받아 세계적으로 비만 치료제 경쟁이 불붙었다. 약물로서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단계인 임상2상 종료까진 아직 몇 년이 남았지만 국제무대에서 존재를 알릴 필요성이 높아진 것이다.
일동의 상품화 전략은 2가지다. 투약이 편한 경구제이자 합성신약이라는 점. 주사제에 비해 생산성이 높고 우수한 사용편의성 등이 차별점이다.
이미 출시된 위고비나 젭바운드를 비롯해 개발 중인 비만 신약들은 대부분 펜·바이알 형태의 주사제이자 호르몬이나 세포조직으로 만든 바이오약물이다. 일동과 일라이릴리, 아스트라제네카 등 소수의 회사가 화학합성물 기반의 경구제를 개발하고 있다.
일동은 JP모건 컨퍼런스에서 글로벌 제약·바이오 회사들과 비공개 파트너링미팅을 갖는다. 올해 행사는 13∼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다.
유노비아가 개발하고 있는 ‘ID110521156’(코드명)은 비만과 당뇨 적응증을 타깃으로 한 치료제다. 이 역시 기존 비만약처럼 GLP-1(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다. 체내에서 인슐린의 합성·분비, 혈당량 감소, 위장관운동 조절, 식욕 억제 등에 관여하는 GLP-1호르몬과 동일한 역할을 한다.
저분자 화합물을 기반으로 한 약물로, 기존의 대표적 비만 치료제인 펩타이드 소재의 주사제에 비해 이점을 갖는다.
국내에서 임상단계에 진입한 ‘GLP-1’ 계열 저분자 합성신약은 ID110521156이 유일하다. 글로벌 시장 기준에서도 개발속도가 앞선 그룹에 속한다고 한다.
일동 측은 “비공개 미팅이지만 글로벌 회사들과 협력관계를 맺을 기회”라며 “임상 단계별로 기술이전과 투자유치 등으로 조기 수익 실현과 개발속도를 앞당기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일동은 이밖에 글로벌 임상 2a상의 항암신약 후보 ‘베나다파립’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자회사 아이디언스가 개발하고 있는 PARP 저해제 계열의 표적항암제다. 2022년 미국 FDA에서 위암 치료용 희귀질환 치료제로 이미 지정받았다. 현재 국내와 미국, 중국에서 위암 대상 병용요법 임상 2a상을 진행 중이다.
조문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