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고용 ‘깜짝 강세’에 2500대 약세…코스닥 약보합 [투자360]

예상 웃돈 고용에 금리인하 기대 후퇴
美증시 급락…환율 1470원대 복귀
반도체·조선株 하락, 제약株 상승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2,500선에서 약세로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 2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69포인트(0.15%) 내린 2,512.09를 나타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코스피가 13일 미국 고용지표 ‘낌짝 강세’로 인한 금리인하 기대감 후퇴와 환율 급등에 장 초반 2500대에서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8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29포인트(0.33%) 내린 2507.49을 나타냈다. 지수는 전장 대비 7.63포인트(0.30%) 내린 2508.15로 출발한 뒤 2500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13억원, 775억원의 매도 우위로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개인은 2086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2원 오른 1473.2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주 말(10일) 뉴욕증시는 12월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의 예상치 상회에 금리인하 기대감이 꺾인 탓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1.63% 내리는 등 주요 지수가 급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4%, 나스닥종합지수는 1.63% 내렸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비농업 고용은 전달 대비 26만6000명 늘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6만명을 크게 웃돈 것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명분이 약해졌다는 인식을 키우며 증시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반면 달러 및 채권 금리는 급등했다.

엔비디아(-3.00%), AMD(-4.76%)를 비롯한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도 동반 하락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2.42% 급락했다.

이 같은 흐름이 지난주 상승세를 탔던 국내 증시에 찬물을 끼얹는 분위기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고용 서프라이즈에 이어 미국 실적시즌, 연준 위원 연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한국 금융통화위원회 등 탑다운 이벤트가 끊임없이 이어지기에 지수 방향성을 예상하는 것의 의미가 크지 않다”며 “변동성을 감내해야 하는 구간에 돌입했다”고 했다.

삼성전자(-0.90%), SK하이닉스(-0.98%), 현대차(-1.33%), 기아(-0.47%)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HD현대중공업(-4.78%), HD현대미포(-4.33%), 삼성중공업(-4.16%) 등 조선주가 일제히 내리고 있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를 앞두고 삼성바이오로직스(3.40%), 셀트리온(0.16%)에는 자금이 유입되고 있으며, KB금융(1.71%), 메리츠금융지주(2.11%) 등 금융주도 오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72포인트(0.24%) 내린 716.17이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91포인트(0.54%) 내린 713.98으로 시작했으나 낙폭을 상당부분 회복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2억원, 21억원어치를 순매도하는 가운데 개인은 164억원 매수 우위다.

시총 상위 종목 중 휴젤(4.04%), 실리콘투(3.30%), HLB(2.12%), 셀트리온제약(1.93%) 등이 오르고 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