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소리분석…삼성이 키운 회사에 엔비디아도 박수

서울대 석·박사 모여 창업 ‘코클’
누적투자유치 100억, CES 주목



소리 공부를 위해 모였던 서울대 음악오디오연구실 석·박사생들은 2017년 7월 학교를 졸업하고 ‘코클(Cochl)’이란 회사를 차렸다. 코클이란 이름은 달팽이관을 뜻하는 코클리아(cochlea)에서 따왔다. 사명 그대로 이들은 인간의 귀로 들을 수 있는 일상의 모든 소리에 매달린 끝에 인공지능(AI)으로 소리를 분석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코클의 기술력을 알아본 엔비디아는 코클을 ‘자동화 시스템 분야 톱 4 AI 스타트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창업 초기 15명으로 시작한 코클의 직원 수는 32명으로 늘어났다. 본사도 서울 강남에서 글로벌 스타트업의 ‘심장’인 미국 실리콘밸리로 옮겼다. 누적 투자유치 금액만 약 100억원에 달한다.

코클의 이 같은 빠른 성장 배경에는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이 있었다. C랩은 삼성전자가 임직원의 창의적인 아이디어 구현을 지원하기 위해 2012년 만든 사내 벤처 프로그램이다. 2018년부터는 외부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하는 ‘C랩 아웃사이드’를 신설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엑스포 전시관에서 만난 한윤창(사진) 코클 대표는 “창업 초기 삼성전자의 ‘C랩 아웃사이드’에 선정돼 사무실 지원 등을 받으며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한 대표는 CES 2025에 참가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에서 라스베이거스로 건너왔다.

이번 CES 참가도 삼성전자가 C랩 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전시관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가능했다.

코클 외에도 CES 2025 기간 삼성전자 C랩 전시관에서 총 15개 업체를 만날 수 있었다. ‘C랩 아웃사이드’ 스타트업 12개, 삼성전자 직원들이 수행 중인 ‘C랩 인사이드’ 과제 2개, 사내 벤처로 시작해 2022년 스핀오프한 스타트업 1개가 참여했다.

라스베이거스=김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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