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H100’ 기반, 람다와 준비
문의 쇄도…올해 1분기 H200 도입
“AI경쟁력 강화 GPU팜 구축할 것”
지난해 12월 23일 SK브로드밴드 가산 AIDC에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GPUaaS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30일 가산 AI 데이터센터(AIDC)를 오픈하고, 시범 운영을 마친 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서비스 ‘SKT GPUaaS’를 출시했다고 13일 밝혔다.
앞서 연말 조직 개편을 통해 ‘AI DC 사업부’를 별도 조직으로 신설하고, GPUaaS(구독형 그래픽처리장치)를 출시하는 등 AI 인프라 사업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가산 AIDC는 랙당 전력밀도가 국내 최고 수준인 44㎾다. 국내 데이터센터 랙당 평균 전력밀도인 4.8㎾의 약 9배에 달하는 것으로, 고밀도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 운영 환경에 최적화됐다.
▶람다와 협력으로 GPU 확보…보안성·경제성 등 강점=SKT GPUaaS는 미국 람다와 준비한 구독형 AI 클라우드다. SKT는 람다와 협력을 통해 GPU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이를 통해 AI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번에 출시하는 GPUaaS는 엔비디아 GPU H100을 기반으로 한다. H100은 현재 국내에 도입된 GPU 중 가장 성능이 좋다.
SKT GPUaaS 구독을 원하는 기업 고객은 AI 서비스 규모나 목적에 따라 GPU 수량과 기간을 선택하고, 단독 서버, 방화벽, 전용회선 등 맞춤형 패키지를 구성할 수 있다. 독자적인 GPU 사용으로 안정적인 AI 학습과 추론이 가능하고, 방화벽과 전용 회선을 활용할 경우 보안성도 강화할 수 있다. 또 고객의 AI 작업량이 급격히 늘어나더라도 단독 서버에 GPU를 손쉽게 추가하는 등 추가 시설 투자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SKT GPUaaS는 공유형 클라우드와 상호 연동도 가능하다.
GPUaaS와 SKT의 ‘AI 클라우드 매니저’를 함께 활용하면 수많은 GPU 자원을 마치 한 대의 컴퓨터처럼 관리해 GPU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다.
SKT GPUaaS 가격은 약정 기간, GPU 개수, 선불형의 과금 형태에 따라 탄력적으로 책정된다. 1개월, 2개월 등 단기 서비스 이용도 가능하다. SKT는 오는 2월까지 구독 가격 20% 할인 등 GPUaaS 출시 기념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출시 전부터 높은 기대…올해 1분기 중 H200 도입=GPUaaS는 정식 출시 전부터 100개가 넘는 기업이 구체적인 내용을 문의하는 등 서비스에 대한 업계 관심이 높았다고 SKT는 밝혔다. 대기업, 중소기업뿐 아니라 AI를 연구하는 각종 대학과 연구 기관에서도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SKT는 기업이 GPUaaS에 관심을 갖는 이유로 ▷고성능 GPU 활용으로 AI 모델 학습 기간 단축 ▷합리적인 가격에 짧은 기간 이용할 수 있는 GPU ▷서버 구매, 데이터센터 운영 고민 없이 GPU 바로 사용 등을 꼽았다.
나아가 SKT는 올해 1분기 중 최신 GPU인 H200도 도입할 예정이다. 국내 최초로 H200을 도입함으로써 국내 기업들이 보다 빠르게 AI 기술·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GPUaaS 고객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명국 SKT GPUaaS사업본부장은 “이번 GPUaaS 출시로 SK텔레콤은 AI 인프라 핵심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며 “국가 AI 경쟁력을 높이는 GPU 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고재우 기자